관심사 파악이 MZ세대 타겟마케팅의 완성

'플레이리스트'채널의 웹드라마 시리즈 '연애 플레이리스트' / 플레이리스트 페이스북 채널

이달 초 대학생을 대상으로 모집한 웹드라마 ‘플레이리스트 페스티벌’ 서포터즈가 치열한 경쟁률을 자랑했다. ‘플레이리스트’는 약 20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웹 시리즈 제작사로, 페이스북, 유튜브를 비롯한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에이틴’, ‘연애 플레이리스트’ 등 웹드라마 시리즈를 선보여 MZ 세대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웹드라마 열풍이 시작됨에 따라, 기업들은 딱딱하고 재미없는 마케팅을 벗어던짐과 동시에 웹드라마의 인기에 편승하는 마케팅을 선택했다.

우리은행은 웹드라마 속 “우리”라는 이름을 가진 주인공을 통해 평범하고 공감가능한 일상이야기를 전했다. 더불어, 이야기 속에 알기 쉽게 금융의 중요성과 금융에 대한 정보를 녹여냈다. MZ세대에게 익숙한 학교, 직장 등을 배경으로 사용하며 연애, 직장생활 등 일상을 소재로 하여 친근함을 더하기도 했다.

'방탄소년단'과 협업한 KB국민은행 'Liiv M' 홍보 영상 / KB국민은행 유튜브 채널

이렇듯 어렵고 딱딱한 금융상품에 재미있게 접근한 금융업계의 마케팅 변화는 혁신적이다. 국민은행은 자사에서 제공하는 이동통신서비스인 "Liiv M"을 홍보하기 위해 가수 ‘방탄소년단’과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에서 많은 사랑을 받은 ‘옹벤져스’와 협업했다.

MZ세대에게 친숙하고 재미있는 컨텐츠, 그리고 MZ세대에게 인기를 끄는 크리에이터들과의 협업은 상품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춰주고, 브랜드를 친숙하게 느껴 접근하기 쉽도록 소비자를 이끌었다.

명주짜기 AMSR / 유튜브 '문화유산채널'

MZ세대의 이목을 끈 또 다른 유튜브 키워드는 ASMR이다. ASMR은 기분이 좋아지는 백색소음을 이용한 잔잔한 청각 자극이다. MZ세대는 주로 자기 전 ASMR을 들으며 안정을 찾는다. 한편, 최근 문화유산채널이 게재한 ‘국가무형문화재 제 87호 명주짜기’라는 영상이 MZ세대의 열렬한 호응을 받고 있다. MZ세대의 관심사와 거리가 있어보이는 문화유산이 뜨거운 사랑을 받은 이유는 해당 채널이 MZ세대의 취향에 맞는 형식으로 콘텐츠를 제공했다는 점에 있다. 이는 젊은 세대의 관심을 한국 고유의 문화로 돌리자는 취지를 잘 살린 좋은 컨텐츠로 평가된다.

근저당권 설정계약서 ASMR / 우리은행 유튜브 채널 '웃튜브'

우리은행 ASMR 역시 조회수 4만회를 기록하며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어려운 금융약관을 아나운서가 ASMR로 풀어 읽어주는 콘텐츠는 누구나 부담 없이 들을 수 있도록 제작됐다. 전혀 관련 없는 '금융약관'과 'ASMR'이라는 분야를 엮은 독특함 역시 소비자의 호기심을 자극하는데 큰 몫을 했다.

MZ세대는 길거나 지루한 글을 꺼리고 짧고 재미있게 핵심만 전달하는 영상을 선호한다. 이들은 정보성 영상조차 짧고 재미있게 접하길 원한다. 짧은 동영상은 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간을 때우고 친구와 공감대를 공유하는 용도로 사용된다. MZ세대가 포털 사이트보다는 유튜브 사이트에 자주 접속함에 따라 기업들은 MZ세대에 익숙한 플랫폼으로 자리를 옮겨갔는데, 이러한 전략은 실제로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한국문화재재단의 ASMR 컨텐츠는 조회수147만회를 달성하며 20대 커뮤니티에서도 큰 화제가 된 바 있다. 인플루언서 ‘방탄소년단’과 협업한 국민은행 컨텐츠는 조회수 378만회, ‘옹벤져스’와 협업한 컨텐츠는 219만회를 달성하며 KB국민은행 Liiv M 어플 다운로드로 이어졌다. “재미있는 컨텐츠라면 광고가 녹아있어도 거부감 없이 접할 수 있다”라는 게 MZ세대 소비자의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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