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표의 이색 콜라보, 성공의 열쇠

왼 - 곰표X스와니코코 콜라보 상품들 오 - 곰표XCU 콜라보 상품 / 스와니코코 홈페이지, CU 홈페이지

편의점이나 쇼핑몰에서 ‘곰표’라고 커다랗게 쓰여진 흰색과 연두색 상품을 한 번쯤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단순하지만 눈에 띄는 이 제품들은 어디서 나온 것일까? 곰표는 신생 브랜드일까?

답은 ‘아니다’이다. 곰표는 1952년 설립된 대한제분의 브랜드 중 하나로, 68주년을 맞이했다. 국내 밀가루 브랜드 중 상위권을 달리고 있지만 2030 사이에서 인지도는 비교적 낮았다. 브랜드 마케팅에 큰 공을 들이지 않았기에 곰표라는 브랜드를 젊은 층에게 각인시킬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다.

한편, 곰표는 이종 기업과의 활발한 콜라보를 통해 재도약에 성공하였다. 곰표가 처음 선보인 상품은 2018년 10월 바이오 천연화장품 브랜드와 콜라보해 출시한 ‘곰표 밀가루 쿠션’, ‘곰표 밀가루 핸드크림’, 그리고 ‘곰표 밀가루 썬크림’이다. 새하얀 밀가루의 이미지를 화장품에 접목시켜 바르면 밀가루처럼 하얘진다는 메시지를 전달하였고, 이에 대한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처음에는 단순한 호기심으로 사용을 시작하였지만, 제품에 만족한 소비자들은 적극적으로 입소문을 내기 시작했다. 곰표 밀가루 쿠션은 온스타일에서 방영하는 뷰티 전문 프로그램 ‘겟잇뷰티’에서 발표한 쿠션팩트 부분 랭킹에서 1위를 차지하며 성분과 기능 부분에서 최고의 제품으로 인정받았다.

두 달 후인 2018년 12월 곰표는 CGV와 함께 ‘왕곰표 팝콘’ 이벤트를 진행하였다. 20kg짜리 곰표 밀가루 포대에 팝콘을 가득 담아 5000원에 판매하는 행사였는데, 소비자들이 이 팝콘을 사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설 정도로 큰 화제를 모았다. 인기에 힘입어 곰표는 작년 5월 CU와 함께 영화관 팝콘보다 약 3배 많은 대용량 ‘곰표 팝콘’을 출시하였다.

곰표X애경산업 콜라보 상품 / 애경산업

곰표는 작년 11월 애경산업과 콜라보하여 ‘2080 뉴샤이닝화이트치약’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을 또 한 번 놀라게 했다. 하얀 밀가루의 성질을 이용하여 이 치약을 사용하면 밀가루처럼 치아가 하얘진다고 광고하였고, 곰표의 로고와 북극곰이 들어간 심플한 디자인의 치약에 소비자들은 선뜻 지갑을 열었다.

이렇듯 곰표는 분야를 가리지 않은 적극적인 콜라보레이션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얻는 데에 성공하였다. 68살의 장수기업인 곰표는 젊은 세대를 겨냥한 제품을 출시함으로써 중 장년층과 젊은 층 모두를 타겟팅할 수 있었던 것이다. 곰표의 성공적인 앞날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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