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콘텐츠 추천 서비스라는 역발상 마케팅을 진행한 왓챠

왓플릭스 소개 영상 中 / 왓챠플레이 공식 유튜브 계정

4월 1일, 왓챠가 새로운 서비스를 오픈했다. 왓챠는 이용자들이 콘텐츠에 대한 별점 평가를 남기면, 이를 기반으로 개인의 취향을 분석하여 좋아할 만한 콘텐츠를 추천해주는 서비스이다. 왓챠는 ‘한국판 넷플릭스’라 불리는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왓챠플레이’의 모태가 된 서비스로, 추천 정확도를 측정하는 RMSE 지수에서 넷플릭스보다 36% 가량 우수한 결과를 받은 바 있다. 뛰어난 추천 기술을 보유한 왓챠가 만우절을 맞이해 거짓말처럼 경쟁사 넷플릭스의 작품을 직접 추천해주는 ‘왓플릭스’ 서비스를 오픈했다.

‘왓플릭스’ 서비스는 왓플릭스 웹페이지 또는 왓챠 앱 내 왓플릭스 페이지에 접속하여 이용 가능하다. 페이지 접속 후 콘텐츠에 자신의 별점을 매기면, 이것을 분석하여 개인의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추천해준다.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는 콘텐츠와 함께 왓챠플레이에서 볼 수 있는 작품, 넷플릭스와 왓챠 모두에서 볼 수 있는 작품도 추천된다. 서비스 이용을 위해서 최소 10개 이상의 콘텐츠에 별점을 매겨야 하고, 별점 평가한 콘텐츠의 수가 많을수록 추천의 정확도가 향상된다.

왓플릭스는 자사의 기술을 이용해 강력한 경쟁사인 넷플릭스의 콘텐츠를 추천해주는 서비스이다. 더군다나 서비스가 4월 1일 ‘만우절’에 공개된 탓에 네티즌들은 “거짓말 아니냐”, “일시적 이벤트인가?”, “왓챠 만우절에 진심이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에 왓챠 측은 왓플릭스 서비스는 만우절 이벤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콘텐츠 추천·평가 서비스의 정식 기능으로 도입된 것이라고 밝혔다.

왓플릭스 소개 영상 中 / 왓챠플레이 공식 유튜브 계정

왓플릭스 서비스를 이용해 본 사용자들은 “획기적이고 천재적이다”, “속시원해지는 어플이다”, “둘 다 사용하는 사람으로서 혁명이다”라며, 왓챠의 신박한 역발상 마케팅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넷플릭스에서 콘텐츠를 보는 시간보다 무슨 콘텐츠를 볼지 고민하는 시간이 더 길어지거나, 고민만 하다 콘텐츠를 보지 못하는 현상을 ‘넷플릭스 증후군’이라 한다. 왓챠는 넷플릭스 증후군을 해결하기 위해 이 같은 서비스를 출시했다. 넷플릭스와 왓챠를 모두 이용하는 사용자들의 니즈를 충족하는 서비스인 것이다.

박태훈 왓챠 대표는 “왓챠는 데이터와 기술을 통해 개인의 취향이 존중받는 더 다양한 세계가 만들어지는 데 기여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있다”며, “모두 같은 것을 볼 필요는 없다. 대형 전광판이나 광고를 점령하지 못한 콘텐츠들도 다양한 개인들과 더 잘 연결되어야 한다”라고 서비스 취지를 설명했다. 현재 왓챠는 200억 원 가량의 투자 유치에 나서며, 국내외 대형 OTT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할 예정이다. 왓챠의 넷플릭스 작품 추천이라는 신박한 역발상 마케팅이 OTT 시장에서의 입지 강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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