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보호에 앞장서는 기업들과 이를 소비하는 미닝아웃족

친환경적·윤리적 소비를 지향하고, 개인의 신념을 소비를 통해 표현하는 이른바 ‘미닝아웃’의 모습은 이제 MZ세대(밀레니엄 세대·Z세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소비행태가 됐다. 이에 따라 다수의 기업들 사이에서 ‘미닝아웃족’의 욕구를 충족시킬만한 그린테일 마케팅(Green과 retail의 합성어) 열풍이 불고 있다.

 

○ 배달의 민족, 일회용품 사용 감소 위한 앱 내 기능 도입 및 친환경 종이 용기 판매 

배달의 민족 앱 내 일회용품 사용 여부 선택 기능 / 배달의 민족 앱

다양한 프로모션과 간편한 주문법으로 MZ세대를 사로잡은 배달 음식 주문 브랜드 ‘배달의 민족’은 지난 4월, 환경을 생각하는 고객들과 업주들이 증가함에 따라 배달에 사용되는 일회용품의 양이 심각하다는 비판을 받아들여, 주문 시 소비자가 일회용품(플라스틱과 종이로 된 수저·포크 등)의 필요 여부를 직접 선택할 수 있는 기능을 앱 내에 도입했다. 더 나아가 ‘일회용 수저, 포크 안 주셔도 돼요’ 항목을 선택한 고객에게 8일간 ‘배민 1,000원 할인 쿠폰’을 지급하며 해당 서비스를 홍보했다. 그 결과 일회용 수저 안 받기’ 기능을 도입한 직후 3주만에 당시 누적 225만 명이 참여해 약 2600만 개의 일회용품 소비를 줄였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또한 배달음식점들의 일회용 용기 사용 감소를 독려하기 위해, 배달의 민족이 운영하는 배달 음식점 전용 소모용품 쇼핑몰 ‘배민상회’에서 친환경 용기도 판매한다. 더불어 점주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일회용 용기와 비슷한 가격으로 친환경 용기를 50% 할인해 판매한다.


○ 마켓컬리의 ‘올 페이퍼 챌린지’ 

마켓컬리의 종이 포장재 도입 / 마켓컬리 홈페이지

신속함을 지향하는 MZ세대 사이에서 새벽 배송 서비스 ‘샛별 배송’으로 화제가 된 마켓컬리는 기존에 사용했던 지퍼백, 비닐 완충재, 파우치와 냉동제품 배송에 사용했던 스티로폼 박스 등 비닐, 플라스틱, 스티로폼 소재의 일회용 포장재들을 모두 종이 소재로 교체했다. 심지어 박스테이프까지 종이테이프로 교체해 환경을 생각하는 고객들 사이에서 ‘착한 기업’으로 화제가 됐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들은 친환경 정책을 넘어, 친환경 활동으로 얻은 수익금을 기부하는 등 사회적 가치 창출에 적극 힘쓰며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가는 기업들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고, 소비자 또한 이에 동참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환경을 생각하고, 이를 소비로 연결해 가치를 창출해내는 MZ세대, 이른바 ‘미닝아웃족’들을 겨냥하기 위해 기업들이 앞으로 어떤 마케팅을 펼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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