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의 3040을 잡기 위한 ‘뉴트로’ 마케팅

팍팍한 사회생활 속 누구나 그 때 그 시절에 대한 향수를 마음속에 지니고 산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대형마트 업체 홈플러스는 꾸준히 이런 기성세대의 감성을 자극하는 ‘뉴트로’ 아이템들을 대거 출시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남양 3.4 우유맛 스틱 / 홈플러스

홈플러스의 대표적인 뉴트로 아이템으로는 2018년 출시된 ‘남양 3.4 우유맛 스틱’이 있다. 1980 ~ 90년대 동전으로 사먹던 추억의 자판기 우유 맛을 그대로 재현한 이 제품은 30대 이상 소비자에게 학교, 길거리 그리고 군부대에서 마셨던 우유의 추억까지 소환시켜준다. 특히 과거 마스코트였던 코끼리 캐릭터와 함께 사용했던 색상과 글씨체까지 남양유업 초창기 대표 상품인 '남양 3.4 우유'의 제품 패키지를 그대로 적용해 더욱 이슈가 되기도 했다. 

삼양라면 레트로 패키지 / 홈플러스

우유맛 스틱 이후 다양한 뉴트로 아이템들을 기획·판매하던 홈플러스는 최근 또 한 번 참신한 뉴트로 상품들로 화제가 됐다. 우선 홈플러스는 2월 27일부터 3월 11일까지 삼양식품의 ‘삼양라면 레트로 패키지’ 10만개 한정 판매를 단독으로 진행했다. 해당 제품은 현재 삼양라면의 맛을 유지하고 있지만 노란색 바탕과 붉은색 글자가 어우러진 초창기 디자인 요소를 반영해 기성시대가 추억을 떠올릴 수 있게 해줬다. 가격도 그 시절만큼 저렴하게 한 봉(5+1입) 당 500원이 되지 않는 2980원에 내놓아 큰 화제가 됐다.

또 홈플러스는 대형마트 최초로 롯데칠성음료와 함께 ‘델몬트 레트로 에디션’을 출시했다. 델몬트 오렌지 100(1.5L)과 포도 100(1.5L) 묶음 기획 세트로 구성된 이 상품은 1987년 국내 최초로 선보인 델몬트 주스 유리병도 함께 증정한다. 델몬트 주스 유리병은 80년생 이후 세대에게 ‘국민 보리차 물병‘으로 유명한 추억의 물건이기에 출시 후 SNS 인증 열풍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뉴트로 감성을 좇는 소비자들에게 주효할 것이라 예상한 홈플러스의 추측이 들어맞은 것이다.

다양한 뉴트로 상품들을 선보이고 있는 홈플러스 모델들 / 홈플러스

동서식품의 맥심 모카골드 커피믹스에도 뉴트로 감성이 더해졌다. 동서식품이 서울 합정동에 선보였던 모카골드의 다섯 번째 팝업카페 ‘모카라디오’를 홈플러스에서 상품화해 사은품으로 증정한 것이다. 이 ‘동서식품 맥심 모카골드 커피믹스 라디오증정 에디션(260T)’에 대해 홈플러스 측은 “20·30세대 소비자에게는 낯선 아날로그 감성의 라디오를 제공해 신선한 자극을 선물하고 40·50세대에게는 커피와 함께 과거를 돌아볼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3월 10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지난 2월 뉴트로 제품의 판매량이 전월 대비 약 70%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뉴트로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줄어들 것 같지 않다는 전망이다. 이에 조기훈 홈플러스 제과음료팀 바이어는 “몇 해 전부터 이어진 ‘뉴트로’ 감성이 종로 익선동·중구 을지로등 낡고 쇠락했던 골목들을 부활시키는 등 올해에도 문화와 소비의 중심에 설 것으로 전망돼 이 같은 기획상품들을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뉴트로 트렌드와 접목시킬 수 있는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감성 충족을 위한 소비를 하는 고객들까지 매장으로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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