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해지는 관객들 발걸음에 기대작들 잇따라 개봉연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이하 코로나19)의 열풍으로 시민들의 문화 생활은 정체되었다. 이로 인해 시민들의 휴일을 책임지던 영화관 또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2월 영화 전체 관객수는 전년에 비해 66.9% 감소한 737만명을 기록했다. 3월에는 본격적인 코로나19의 확산으로 3월 22일과 23일 연속 관객 수 2만 명대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영화산업이 주춤하자 영화사와 영화관들은 많은 방안들을 내세웠다. 2월 개봉 예정이던 ‘기생충: 흑백판’의 개봉을 잠정 연기하였고 4월 개봉 예정이던 ‘007 노 타임 투 다이‘는 11월로 개봉 연기를 했다. 이처럼 기대작들이 개봉을 연기해 영화관을 찾는 발길이 끊기기도 했지만 개봉을 강행한 영화들의 성적을 보면 개봉 연기가 불가피해보인다. 2월 19일 개봉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3월 27일 기준 누적 관객 616,360명을 기록하였으나 손익분기점은 240만 관객으로 정우성, 전도연 등 호화스러운 라인업에 비해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2월 26일 개봉한 인비저블맨 또한 개봉 이후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차지했으나 3월 27일 기준 누적 관객은 519,947명으로 코로나19의 영향을 피해가지 못했다.

영화관 또한 코로나19의 대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내 영화 상영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영화관 3사(CGV,메가박스,롯데시네마)는 대부분의 영화관에서 영화 시작시간을 아침에서 낮부터 시작해 상영횟수를 줄이고있다. 또한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의 일환으로 좌석 선택시 한 줄 띄우고 예매가 가능하도록 해 코로나 확산 방지에 힘쓰고 있다. 이러한 영화관의 노력에도 올해 3월 28일까지의 매출은 작년 동기간의 4514억보다 2312억원이 감소한 2202억원의 매출을 기록하였다. 이런 어려움 속 CGV와 메가박스는 일부 지점 영업을 중단했다. 또한 CGV와 롯데시네마의 임원들은 연말까지 월 급여 일부를 자진 반납한다.

문화체육관광부 지원 내용 / 문화체육관광부 블로그

이같은 영화관과 영화사의 노력에도 향후 일정은 막막하다. 코로나19로 인해 관객들이 줄어든 상황에서 개봉을 연기하는 기대작들이 늘어나자 극장을 찾는 발걸음은 더욱 뜸해지고 있다. 이런 영화계의 어려움을 완화시키기위해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달 26일 영화발전기금의 납부기간을 일시적으로 유예시켰으며, 방역 비용과 운영비 지원 등의 대책을 발표하였다. 또한 영화단체는 정부의 금융지원 정책과 영화관 지원비용 긴급 투입 등을 요청하는 성명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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