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대란 속, 생생한 구매 체험기

카카오톡 오픈채팅 '마스크 정보 공유방' 모음 캡처본

국내 코로나바이러스 첫 확진자가 발생한 1월 20일로부터 2개월 정도 지났다. 정부는 공적 마스크 배부를 시작했지만 여전히 네티즌들은 비싼 가격의 KF 등급의 마스크를 사 모으고 있다. #마스크정보, #착한 마스크를 검색했을 때 보이는 여러 개의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이 이를 증명한다. 공적 마스크 판매 확대로 인해 온라인 판매량이 줄어들면서 여러 업체에서 시간을 알리지 않은 채로 진행되는 게릴라 판매를 시행해 판매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모인 것이다. 

이들은 매일 판매 시간이 정해져 있는 마스크 딜 때 활발히 대화하며 각자의 성공/실패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에게 양도를 해주는 훈훈한 모습 또한 보여준다. 또한 쿠팡, 웰킵스몰, 티몬 등의 사이트를 상시 지켜보며 마스크 판매가 열리면 정보를 공유해 순식간에 품절을 만든다. 이들의 열기가 식지 않는 한, 마스크 구매가 쉽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네이버 스토어팜 구매 과정 캡처

필자는 많은 이들이 도전하는 마스크 구매에 도전해봤다. 주중 오전 9시 오픈 미마마스크 / 주중 오전 9시 45분 오픈 아에르 마스크 / 오전 10시 30분 라오메뜨 마스크 / 게릴라 판매 닥터퓨리에 도전했다. 제일 먼저 열린 미마마스크의 경우 성공 후기를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9시 정각에 새로 고침 후 품절이 되는 2분까지 구매하기 버튼을 한 번도 보지 못했다. 아에르 마스크의 경우 5일간의 도전 끝에 가장 인기가 많다는 성인 대형 크기를 구매할 수 있었다. “현재 판매 중인 상품입니다” 란 문구가 노출될 때 쉬지 않고 새로 고침 하는 것이 그 비법이다. 라오메뜨 마스크의 경우 판매시간에 맞춰 상품 판매 페이지에 진입하면, 진입 대기 순번이 나타나며 순차적으로 구매가 가능하여 서버가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마지막으로 닥터퓨리 마스크의 경우, 약 2시간 동안 쉬지 않고 새로 고침을 했지만 판매가 열린 지 2분도 되지 않아 매진되어 씁쓸한 실패를 맛보았다. 

이는 온라인 판매 마스크 수량이 200개 정도 풀리면 4~5만 명 이상이 구매를 위해 몰리기 때문이다. 각 판매 사이트에서는 ID당 구매 횟수 제한을 두고, 동일 주소 배송 불가 등의 정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뜨거운 마스크 티켓팅은 이어지고 있다. 4월 초부터는 약국에서 판매하는 공적 마스크의 구매 가능 수량이 인당 3~4장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또한 카이스트 대학에서 개발한 경제적인 다회용 필터 교체 마스크가 출시를 앞두고 있어 치열한 마스크 구매 양상이 한층 가라앉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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