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Y 체험마케팅을 통해 소비자들의 구매를 즐거운 체험으로

명동 컬러 팩토리 / 에뛰드 공식 홈페이지

“컬러 팩토리”. 국내 대표 화장품 브랜드 ‘에뛰드’ 홈페이지에는 일반적인 화장품 브랜드와는 조금 달라 보이는 카테고리가 있다. ‘단 하나뿐인 컬러를 만들어 주는 컬러 팩토리’라는 컨셉으로 운영되는 컬러 팩토리는 소비자들의 톤진단 후 그들에게 맞는 제품을 소비자들이 직접 디자인하는 에뛰드의 야심찬 체험형 프로그램이다.

2017년 6월 1일 명동 플래그쉽 스토어에서 첫 시작을 알린 컬러 팩토리는 일반 퍼스널 컬러 큐레이션 업체 서비스가 제공하는 톤 진단의 ‘저렴이 버전’으로, 2만5000원~4만원의 가격대로 톤진단과 화장품 디자인 DIY(Do It Yourself)를 즐길 수 있다. 현재는 그 인기가 이전만큼은 못하지만, 한 때 선풍적인 인기로 큰 성공을 거둔 에뛰드의 컬러 팩토리는 가로수길 지점까지 확장 및 시즌 2까지 진행해왔다.

에뛰드하우스 이규원 마케팅담당자는 "온라인 구매가 일상화된 상황에서 오프라인 매장들은 매장에서만 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할 수 밖에 없다"며 "에뛰드하우스 플래그쉽 스토어에서는 브랜드 콘셉트인 '즐거운 화장놀이'를 체험해 볼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로 온라인과의 차별화를 시도했다"고 강조했다. 또 컬러 팩토리의 인기에 대해 한 에뛰드 관계자는 "세상에 하나뿐인 맞춤형 화장품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에 본인의 피부타입에 꼭 맞는 색상과 원하는 디자인을 선택해 나만의 립스틱을 제작할 수 있는 체험 공간을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DIY 립스틱 케이스 / 에뛰드 공식 홈페이지

에뛰드의 컬러 팩토리는 크게 3가지 코스를 운영한다. 컬러 아티스트가 방문한 고객의 퍼스널 컬러를 진단하는 톤진단 코스, 240가지 색상 중 고객에게 맞는 립스틱 색을 만들어주는 ‘마이 퍼스널 립스틱 코스’와 고객에게 맞는 파운데이션 컬러까지 제안해주는 ‘마이 퍼스널 립&페이스 코스’ 등이다. 이 코스를 통해 제작된 립스틱은 각인, DIY 스티커, 그리고 고객이 고른 케이스 등을 통해 세상에 하나 뿐인 나만의 디자인으로 완성이 가능하다. 단 컬러 팩토리에서의 립스틱 제작을 위해서는 반드시 사전 예약 후 방문해야 한다. 상담과 제조를 매장에서 하다 보니 시간당 2명의 고객만 이용가능하기 때문이다.

한편, 한 때 하루 최대 10명이나 예약이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예약하기 힘들었던 에뛰드 컬러팩토리의 인기가 최근 급감했다. 대표적인 이유는 부정확한 진단 결과라고 한다. 최대한 짧은 시간 안에 고객의 톤 진단부터 제품 완성까지 이뤄내야하는 특성상 컬러 팩토리는 ‘컬러파인더’라는 제품을 이용해 고객의 피부타입 및 퍼스널 컬러를 파악한다. 하지만 이 제품은 한시간에서 두시간 가량 트레이핑 천을 사용해 진단하는 전문 업체에 비해 정확도가 확연히 떨어진다. 이 때문에 에뛰드 컬러 팩토리의 퍼스널 컬러 진단의 부정확성에 대한 논란은 빠르게 퍼졌고, 컬러 팩토리는 그로 인해 큰 타격을 입었다.

그러나 톤 진단부터 나만의 화장품 제작까지 한 번에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은 여전히 많은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다. 간단하게 퍼스널 컬러 진단도 해주고 세상에 하나뿐인 립스틱을 만들어주는 컬러 팩토리를 찾는 고객의 발길이 끊길 일은 새로운 유사 체험의 장이 나오기 전까지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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