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뷰티 업계의 바디 포지티브 움직임

바디 포지티브(Body Positive)는 미국에서 처음 시작된 움직임으로 ‘Belief that all human beings should have a positive body image’ 즉, 있는 그대로의 나와 나의 몸을 사랑하고 긍정적으로 표현하자는 뜻을 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다양성을 존중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바디 포지티브는 중요한 사회적 이슈로 자리잡았다. 기존 바디 포지티브의 방향성이 플러스 사이즈의 여성에게만 국한되어 있었다면 최근 움직임은 사이즈뿐만 아니라 인종, 성별, 장애 등으로 범위가 확장되고 있다.

나이키의 플러스 사이즈 마네킹 / 나이키

스포츠용품 회사 나이키(NIKE)는 작년 6월 런던의 메인 쇼핑거리 옥스퍼드 플래그십스토어에 플러스 사이즈 여성의 마네킹을 선보였다. 일반적으로 완벽한 비율과 날씬한 몸매로 제작되던 마네킹 대신 과감히 플러스 사이즈 마네킹을 선보인 것에 대해 나이키는 “스포츠의 다양성과 포용성을 반영하기 위해 플러스 사이즈 마네킹을 선보였다”라고 전했다. 나이키는 꾸준히 다양한 신체 유형과 개성을 가진 여성들을 모델로 사용하며 바디 포지티브 움직임의 선두 역할을 하고 있다.

애슬레저 브랜드 안다르(ANDAR) 역시 바디 포지티브 트렌드를 반영하여 ‘모두의 레깅스’ 캠페인을 진행했다. 안다르는 플러스 사이즈 모델과 시니어 모델을 통해 ‘맞는 몸이 어딨어? 내가 즐거우면 그게 맞는 거야’를 비롯한 다양한 메시지를 전달하며 나이, 신체 유형을 향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표현하는 보다 당당한 여성을 향한 응원을 보냈다.

구찌 립스틱 광고 / GUCCI

구찌(GUCCI)는 펑크 밴드의 리더 대니 밀러(Dani Miller)의 입을 클로즈업한 립스틱 광고를 선보였다. 선천적으로 앞니 양옆의 치아가 나지 않아 벌어진 틈이 있는 그녀가 치아를 다 보이며 활짝 웃는 모습을 클로즈업해 촬영한 이 광고는 지금까지의 립스틱 광고와 비교했을 때 혁명적인 광고였다. 구찌의 캠페인에 대해 대니 밀러는 자신의 SNS를 통해 “전 세계 사람들이 자신감을 되찾고, 온전히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영국의 뷰티 유튜버 엠 포드(Em Ford)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My Pale Skin’에 ‘YOU LOOK DISGUSTING'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업로드하고 “You are beautiful. Don't let anyone tell you differently. Not even yourself.”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남들이 자신에게 하는 말을 귀담아듣지 말고 당신은 아름다워 보이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 단지 아름다운 것’이라고 말하는 엠 포드의 이 메시지는 바디 포지티브의 흐름을 가장 잘 표현하고 있다. 바디 포지티브 캠페인이 패션, 뷰티 업계를 넘어 점점 사회 전체의 핵심 트렌드로 자리 잡아가면서 아름다움에 대한 기준이 재정의 되고 있는 지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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