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맛우유부터 바닐라우유까지…, ‘세상에 없던 우유 시리즈’ 덕에 ‘빙그레’는 빙그레

평균 매출이 8,551억원(2019년 기준)을 기록하는 빙그레는 국내 대표 유가공 기업이자 빙과업체로, 지난 1967년 창립해 올해 창립 53주년을 맞았다. 우유 시장과 빙과 시장에서 늘 국내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빙그레는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몇 년째 꾸준한 매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빙그레 해외 매출 현황 / 아시아경제

이러한 빙그레의 전체 매출에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빙그레의 대표적인 스테디셀러는 바로 바나나우유다. 소위 ‘항아리우유’라고 불리는 빙그레의 바나나우유는 옆 면이 툭 튀어나온, 항아리 모양의 독특한 외관이 특징이다. 빙그레 측에 따르면 이는 제품 개발 단계부터 차별화를 위해 맛은 물론 외형적인 만족감까지 주는 디자인을 고민하던 중 고안된 디자인이었다고 한다.

1974년 출시된 빙그레의 바나나우유는 당시 정부의 우유장려정책에 맞춰 탄생했다. 1970년대 초 정부는 국민 건강을 위해 우유 소비를 장려했다. 하지만 당시 흰 우유는 맛도 익숙하지 않고 몸에도 잘 맞지 않아 국민들의 거부 반응이 컸다. 빙그레 전신인 대일유업 연구팀은 한국인이 거부감 없이 접할 수 있는 우유를 개발하고자 했고, 이에 따라 그 당시 ‘고급 과일’로 불리던 바나나의 향을 첨가해 바나나우유를 탄생시켰다. 그리고 고급 과일의 맛을 저렴한 가격에 누릴 수 있다는 사실에 바나나우유는 곧 국민들의 사랑을 받기 시작했다.

2015년 빙그레 바나나우유 광고 / 빙그레 유투브 채널

현재 빙그레의 바나나우유는 매년 1,500억원에서 2,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빙그레의 효자상품으로 불리는데, 바나나우유가 지금의 입지를 다지기까지엔 꾸준하고 다양한 마케팅의 힘이 큰 몫을 했다. 빙그레는 시시각각 변하는 시장 트렌드를 발빠르게 파악하고 그에 맞는 마케팅을 펼치며 바나나우유의 다양한 변화를 성공적으로 이뤄내 소비자들의 꾸준한 선택을 받아왔다. 그리고 그 중 대표적인 마케팅 전략이 바로 ‘세상에 없던 우유 시리즈’다.

세상에 없던 우유 시리즈 제품들 / 빙그레

2018년 첫 제품 오디맛우유로 스타트를 끊은 ‘세상에 없던 우유 시리즈’는 국내에서 판매하고 있지 않은 색다른 맛의 우유 제품 시리즈다. 빙그레는 약 1년여의 출시 준비 과정에서 약 100여 가지 과일과 우유를 조합해 테스트 했다고 한다. 오디맛우유는 2018년 2월 출시 이후 10월까지 누적판매 900만개, 약 5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이후 겨울 한정판으로 출시된 귤맛 우유는  출시 첫 달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약 백만개 가량 판매됐다고 한다. 빙그레 측에서 이는 “신제품으로서 긍정적인 성과를 낸 것”이라고 강조했으며, 이후 리치피치맛우유, 호박고구마맛우유, 바닐라맛우유 등의 한정판 제품들을 꾸준히 출시하고 있다.

‘세상에 없던 우유 시리즈’의 인기의 중심에는 SNS가 있다. 소위 ‘SNS 인증템’으로 불리는 이 시리즈의 우유들은 소비자들로 하여금 맛보다는 재미있는 경험을 중시하게 하면서 특별한 방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신제품이 출시될 때마다 소비자들은 앞다투어 SNS에 구매 인증샷을 올리고, 생생한 맛 후기를 남긴다. 재미있는 표현들을 사용해 맛 후기를 공유하며 소비자들은 재미를 느끼고, 다음 제품을 기다리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세상에 없던 우유 시리즈’에 대해 한 빙그레 관계자는 “다음 제품 개발 역시 기발하고 재미있는 제품을 출시할 수 있도록 연구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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