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들과는 다른 매력으로 마케팅 효과 톡톡

VLOG(‘Video’와 ‘기록하다’라는 뜻의 ‘Log’의 합성어로, 영상으로 일상을 공유하는 콘텐츠를 말한다), GRWM(Get Ready With Me의 줄임말로, ‘같이 준비해요’라는 뜻을 가진 만큼, 외출 전 준비하는 과정을 담은 콘텐츠를 말한다) 등 여러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의 일상을 공유하는 크리에이터, 일명 인플루언서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 주요 시청자층을 차지하는 젊은 밀레니얼 세대의 시청채널 대부분이 유튜브와 같은 플랫폼으로 변화한 만큼, 마케팅 시장 속 인플루언서의 영향력도 함께 증가했다. 


○EBS가 낳은 스타, ‘펭수’ 
유튜브 채널 ‘자이언트 펭TV’ 202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펭수는 지난 2019년 EBS에서 제작한 ‘자이언트 펭TV’의 주인공으로, 210m라는 거구와는 달리 유치원을 막 졸업하고 온 10살 펭귄이라는 컨셉으로 아이같은 거침없는 행동과 말투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펭수의 모습은 EBS 교육방송이라는 딱딱한 이미지를 완전히 깨부순 기존에 없던 캐릭터로 시청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그 결과 펭수는 ‘2019년 올해의 인플루언서’에 선정됐다. EBS가 제작한 펭수 다이어리는 예약 판매 1분 만에 200만 부, 잠옷은 3일 만에 3만 장의 판매기록을 세웠다. 

정관장 설맞이 특집 광고 ‘펭수의 귀향’ / 삼??nbsp;스토리(정관장) 유튜브

한편 지난 1월 정관장은 ‘펭수’를 모델로 세운 광고를 공개했다. 설맞이를 위한 광고 특성상 ‘펭수의 귀향’이라는 제목으로 펭수가 정관장의 설맞이 이벤트 참여로 남극에 계신 부모님을 만나러 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의 광고영상은 3분 56초라는 다소 긴 길이임에도 불구하고 공개 일주일 만에 유튜브 조회수 천만을 돌파하는 등 온라인에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해당 광고를 시청한 대중들은 ‘펭수 덕에 광고 같지 않은 광고’,‘정관장 광고할 줄 아네’ 등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이에 힘입어 정관장 측은 광고 영상을 활용해 ‘펭수티콘’ 제작 이벤트를 추가로 진행했다.  


○솔직한 입담과 친근함으로 손자손녀팬 사로잡은 랜선 할머니 ‘박막례 할머니’
유튜브 채널 ‘박막례 할머니’ 117만 명의 유튜브 구독자를 보유한 박막례 할머니는 젊은 층의 인플루언서 사이에서는 보기 힘든 솔직담백한 입담으로 화제이다. 박막례 할머니의 채널의 인기 영상들은 ‘막 대충 만드는 비빔 국수 레시피’,‘완전 쫀득쫀득 얼큰한 김치 수제비 레시피’ 등 박막례 할머니의 요리 레시피를 담은 콘텐츠인데, 정확한 계량을 명시하는 타 요리 인플루언서들과는 달리 ‘막·약간·툭·감이 오면·대충·많이’ 등의 부정확한 표현으로 레시피를 소개한다. 이 외 다양한 영상들에도 박막례 할머니의 사투리와 툭 나오는 비속어들로 거침없이 내뱉는 모습에 구독자들은 ‘우리 친할머니’ 같은 친근함이 느껴진다며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서브웨이 ‘트리플 치즈 시리즈’ 광고 / 서브웨이 유튜브

한편, 지난 12월 서브웨이는 ‘박막례 할머니’를 모델로 세운 광고를 공개했다. 예전부터 서브웨이는 메뉴를 말하면 주문이 끝나는 타 패스트푸드점과는 달리, 빵부터 시작해 들어가는 속재료들과 소스를 직접 선택할 수 있어 2,30대의 젊은 밀레니얼 세대들 사이에서 색다른 패스트푸드점으로 많은 인기를 끌어왔다. 반면 4,50대 이상의 기성세대들 사이에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일일이 선택해야 하는 다소 까다로운 주문법으로 악명이 높아 왔다. 이에 서브웨이는 박막례 할머니를 광고모델로 내세우며 젊은 세대만 서브웨이를 이용한다는 틀을 깨부쉈으며, 박막례 할머니만의 엉뚱하고 솔직한 입담을 컨셉으로 재치 있는 광고를 만들었다. 해당 광고가 공개된 후 ‘박막례 할머니를 광고 모델로 뽑은 게 신의 한 수 였다’, ‘역시 박막례 할머니’ 등 시청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으로 화제가 됐다. 


비연예인임에도 불구하고 강렬한 컨셉으로 많은 구독자 수를 보유한 인플루언서를 광고 모델로 찾아보는 일이 이제는 어렵지 않게 되었다. 이에 대해 업계 마케팅 관계자는 “인플루언서만의 고유한 컨셉과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가 잘 맞는다면, 연예인보다 적은 비용으로 브랜드 이미지와 매출 상승까지 이어지는, 일명 일석이조의 광고효과를 낼 수 있어 기업들이 인플루언서를 선호하는 추세이다”고 전했다. 연예인과는 또 다른 친근한 매력으로 대중을 사로잡는 인플루언서들이 앞으로 마케팅 시장에서 어떤 성장세를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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