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 콜라보에서 RFID 신기술까지… 끊임없이 나아가는 SPAO의 성공신화

‘아, 나도 저 옷 갖고싶다!’ 누구나 한 번쯤은 영화 혹은 TV애니메이션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그리고 좋아하는 작품 속 주인공의 세상을 꿈꾸는 수많은 밀레니엄 세대의 그 바람을 SPAO가 이뤄냈다.

스파오 매장 현황 및 매출 추이 / 이랜드

 SPAO는 국내 대표 SPA 브랜드로, 의·식·주 포함 6개 분야 사업군을 운영 중인 이랜드의 자회사다. 2009년 11월 이랜드가 론칭한 이 브랜드는 8년만에 매출 3,200억을 달성하며 메가 브랜드 반열에 올랐으며, 이는 비슷한 시기에 시작한 국내 SPA인 에잇세컨즈(1,500억), 탑텐(1,800억)의 두배에 가까운 매출이다. 현재는 국내 93개, 중국 15개, 말레이시아 5개 등 총 113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며 매출 3,500억을 바라보고 있다. SPAO는 국내·외 쟁쟁한 경쟁브랜드와의 직접적 경쟁을 피하는 대신, 차별화 포인트를 모색해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는데, 그 차별화 포인트는 바로 밀레니엄 세대를 타겟팅한 콜라보레이션 전략이다.

펭수 콜라보레이션 맨투맨 이미지 / SPAO 공식 온라인 쇼핑몰

 SPAO는 밀레니엄 세대를 사로잡기 위해선 트렌드 파악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그들은 트렌드를 빠르게 반영하여 적시에 콜라보레이션 상품을 출시했고, 이는 곧 성공으로 이어졌다. 그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2016 ‘포켓몬스터’와의 콜라보레이션은 온라인몰 서버 다운과 5만장 당일 완판 기록으로 이어졌고, SPAO는 이후 세일러문, 빙그레, 위베어베어즈, 라인프렌즈 등 다양한 캐릭터와 콜라보레이션 마케팅을 펼치며 1020세대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그 중 특히 만화 ‘짱구는 못말려’ 속 주인공 ‘짱구’가 입고 나오는 잠옷을 그대로 재현해 2017 출시된 ‘짱구 파자마’는 그 해 롱패딩과 함께 최고의 아이템에 선정됐으며 현재까지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또 ‘해리포터’의 경우 출시 당일 온·오프라인 품절 사태가 일어났는데,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2시간만에 예비 물량을 포함한 25만장이 모두 소진됐으며 온라인의 경우 판매 시작 4분만에 준비된 물량 3만장이 완판됐다. 현재까지 해리포터 아이템은 62만장이 넘게 판매되며 2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대세 유투버 ‘펭수’와의 콜라보레이션까지 진행하며 콜라보 마케팅의 성공적인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스파오 프렌즈 캐릭터 '치키니' / SPAO 공식 페이스북

 2019년 10주년을 맞이한 SPAO는 이제 그 다음 10년을 준비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SPAO의 캐릭터 협업 상품들을 한 곳에 모은 국내 유일 캐릭터 편집숍 ‘스파오 프렌즈’다. 스파오 프렌즈는 캐릭터 콜라보레이션 제품으로 1020세대를 사로잡은 경험을 살려 캐릭터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시작된 편집숍으로, SPAO에서는 이미 그 시작을 알리고자 대표 캐릭터 ‘치키니’를 발표하기도 했다. 스파오프렌즈를 통해 스파오를 패션을 넘어선 토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키울 계획을 세운 이랜드는 이를 위해 2월말 서울 종로구 관훈동에 스파오프렌즈 첫 단독 매장(안녕인사동점)을 열 예정이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캐릭터 산업은 소비자층 확대 전략을 앞세워 다양한 수입원을 확보 할 수 있는 독자적 산업 분야로 급성장하고 있다"면서 "스파오프렌즈는 1020세대뿐만 아니라 인사동 매장을 찾는 국내외 소비자에도 호응을 얻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스파오 프렌즈 영등포 타임스퀘어점 / 뉴데일리경제

 기술적 측면에서의 변화도 예상된다. 무선인식(RFID) 기술을 결합한 ‘SPA 2세대’ 매장이 활성화될 예정이다. 지난 12월 5일 영등포 타임스퀘어점에 처음 선보인 이 매장은 RFID를 도입함으로써 찾고 싶은 상품이 있으면 매장 내 비치된 태블릿으로 고객이 직접 재고를 조회할 수 있다. 매장에 없는 상품은 ‘픽업 서비스’를 신청하면 직원이 정해진 픽업대로 해당 상품을 가져다주며, 상품이 픽업대에 도착하면 고객에게 카카오톡 알림이 간다. 또 매장 내 무인 결제 존을 2월까지 구성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렇게 발전한 기술을 이용한 매장 관리는 보다 효과적이고 빠른 운영이 가능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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