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 2020.2.19 수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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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허락되지 않은 팬심…공효진 "제발 소환 그만" 댓글, 파장 큰 이유

 


"제발. 옛날 드라마 그만 소환해주시면 안 돼요? 부탁할게요."

지난해 연말 KBS 2TV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으로 '2019 KBS 연기대상' 영예를 안았던 배우 공효진이 뜻밖의 논란에 휩싸였다. 팬의 인스타그램 계정 게시물에 직접 달았던 댓글 한 줄 때문이다.

이는 지난 22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논란 중인 공효진이 팬 인스타그램에 단 댓글" "팬계정 고나리('관리'의 인터넷 용어)하는 공효진"이라는 제목의 여러 게시물을 통해 알려졌다.

앞서 공효진은 최근 한 팬이 지난 2003년 방송된 KBS 2TV 드라마 '상두야 학교가자'의 한 장면이 담긴 영상을 올린 게시물을 직접 찾아 "제발. 옛날 드라마 그만 소환해주시면 안 돼요? 부탁할게요"라는 댓글을 남겼다.

공효진이 이 같은 댓글을 남기자 게시물을 올렸던 해당 팬은 "네. 공 배우님. 그렇게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댓글을 달았다. 이후 다른 팬이 "그래도 꽁(공효진) 댓글을 받으셨다니 한편으로는 부럽네요"라고 남겼으나, 해당 팬은 "사실 너무 슬퍼요"라고 상처받은 심경을 털어놨다.

 

 

 


공효진이 댓글을 달았던 게시물 계정의 팬은 그간 자신의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에 공효진이 출연했던 드라마들의 짧은 영상을 지속적으로 게재했었다. 최근 공효진이 출연했던 '동백꽃 필 무렵'과 관련한 게시물도 올리는가 하면, 공효진의 활동을 응원하거나 공효진의 '2019 KBS 연기대상' 수상 소감에 함께 기뻐하는 등 진심이 담긴 팬심을 드러내는 콘텐츠를 계정에 공유해왔다.

"제발"이라는 단어와 함께 과거 출연작을 소환하지 말라달라는 공효진의 당부는 결국 논란과 파장을 몰고 왔다. 공효진이 '옛날 드라마'라고 지칭한 '상두야 학교 가자'가 비단 개인의 작품인 것도 아닌데 팬 개인의 자유로운 팬 활동을 제한하려 했다는 과한 태도가 다수 네티즌들에 의해 지적됐다. 또한 이전 드라마가 언급되는 것에 불편한 감정을 드러낸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반응도 많았다.

공효진은 그간 출연했던 로맨틱 코미디 장르 드라마로 대중의 인기를 얻은 케이스다. 매번 개봉작과 관련한 인터뷰에서도 스스로 '공블리'라는 단어를 기자들보다 먼저 언급하며 공블리로 불리는 것에 대한 심경을 취재진에 털어놓곤 했는데, 그 말투에선 부담감보단 자부심이 느껴지기도 했다.

'사랑스러운 공효진'이라는 의미의 '공블리'로 불릴 수 있었던 과정에는 시청자들이 사랑했던 많은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들이 있다. 그 중 한 작품으로 '상두야 학교가자'도 꼽히곤 한다.

공효진을 향한 비난이 과열됐다는 일부 네티즌들의 의견도 있다. 하지만 적지 않은 네티즌들은 과거 많은 이들이 좋아했던 드라마를 배우 당사자는 부정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며, 이 부분에서도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

드라마 '태조왕건'의 김영철, 영화 '타짜'의 김응수 등은 과거 작품의 명장면들 때문에 여전히 회자되곤 한다. 최근 김응수의 경우엔 2006년 개봉 영화 '타짜' 속 "묻고 더블로 가" 대사가 뒤늦게 패러디로까지 양산되는 등, 이전 작품이 대중들에 다시 공유되며 새로운 유행 문화를 만들고 있다.

영화든, 드라마든, 대중문화에 귀속된 콘텐츠는 대중에 시기와 상관 없이 언제 어디서든 자유롭게 공유되는 속성이 있기 때문에 공효진이라는 배우 개인의 이번 요구는 대중들에 불편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자신이 그 드라마에 출연했다고 해서 대중이 누릴 수 있는 콘텐츠의 권리를 제한하고 팬심을 불허할 수 있는 권한은 없다. 지난해 연말 연기 대상을 받은, 올해 22년차 배우 공효진의 아쉬운 논란이다.

 

 


뉴스1 <뉴스커넥트>를 통해 제공받은 컨텐츠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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