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 2020.2.25 화 08:00
상단여백
HOME 기업인 마케터
38세 별달고 50세 사장 '초고속 승진'…'Mr. 갤폴드' 노태문 시대 활짝

 


입사 22년 만에 사업부 '수장'을 맡게 된 인물이 있다. 그가 몸담은 기업은 임원 달기가 '하늘의 별 따는 것'만큼 어렵다는 삼성전자. 주인공은 노태문 IM(IT&Mobile) 부문 신임 무선사업부장이다. 핵심 개발 인력이 포진된 무선사업부는 스마트폰 사업의 '꽃'으로 통한다.

삼성전자는 20일 단행한 2020년 정기 사장단 인사에서 노 사장을 무선사업부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IM 부문은 스마트폰·PC 사업을 담당하는 '무선사업부'와 통신장비 사업을 담당하는 '네트워크 사업부'로 나눠져 있다. 기존에는 고동진 사장이 IM 부문장과 무선사업부장을 겸임하다 이번에 무선사업부장자리를 노태문 사장에게 내줬다. 사실상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령탑 자리에 오른 것이다.

노 사장은 '인재 천국'인 삼성전자에서도 남다른 인물이다. 1968년생으로 연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포항공대에서 전자전기공학 석·박사 학위를 받은 정통 엔지니어 출신인 노 사장은 '최연소 초고속' 승진이라는 화려한 이력을 자랑한다.

그는 1997년 만 29세의 나이로 삼성전자에 입사해 2007년 만 38세 나이에 상무로 승진하며 '별'을 달았다. 상무를 단지 3년 만인 만 41세에 전무로 승진한 그는 이후 2년 만에 다시 부사장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2018년 12월에는 사장으로 승진했다. 입사 21년 만이다. 이번 인사때는 무선사업부장 자리까지 꿰찼다.

이는 신종균 대표의 '25년', 고동진 대표의 '31'년과 비교해도 상당히 빠른 편이다. 또 일반적으로 20년차 대기업 직원의 직급이 '부장'인 점을 고려하면 그야말로 '초고속 승진'이라고 할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노 사장은 워낙 승진이 빨랐다"며 "그만큼 조직내에서 탁월한 역량을 발휘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똑똑하다는 것은 누가 봐도 인정할 수밖에 없을 만한 노 사장의 장점"이라며 "삼성전자 프리미엄 갤럭시 스마트폰의 산증인 같은 분"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노 사업부장은 입사 이래 지금까지 무선사업부, 그중에서도 스마트폰을 개발하는 '개발실' 위주로 경력을 쌓아왔다. 이 때문에 지난 2010년 첫 갤럭시 브랜드를 사용한 스마트폰인 갤럭시S부터 갤럭시S10까지, 2011년 등장한 갤럭시노트1부터 갤럭시노트10까지의 개발 과정에 모두 참여해 속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특히 갤럭시S4부터는 책임자로 나서 개발을 진두지휘했다고 한다. 이후 프리미엄 스마트폰 개발에 힘써온 그는 지난해 역경을 딛고 세계 최초 상용화된 폴더블 스마트폰인 '갤럭시 폴드'를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시켰다. 기존에 없던 새로운 폼팩터(제품유형)인 폴더블폰 시대를 연 일등공신이다.

지난해 2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기자회견에서 '갤럭시 폴드의 국내 출시일을 정확히 알려달라'는 질문에 고 대표는 "5월로 생각하고 있다"며 옆에 앉은 노 사장을 바라봤는데 노 사장은 답을 하지 않고 옅은 미소로 답을 대신했던 적이 있다. 이에 언론에서는 '갤럭시 폴드 출시가 쉽지 않겠다'라는 예상이 나왔고, 이는 같은해 4월 힌지 결함이 발생하며 현실이 됐다.

하지만 노 사장은 5개월여간의 수정·보완 노력 끝에 마침내 같은해 9월6일 갤럭시 폴드를 시장에 선보이는데 성공했다. 더욱 중요한 사실은 힌지 결함을 극복한 후 다른 폴더블 스마트폰과 달리 갤럭시 폴드는 내구성 문제가 더는 이슈화되지 않았단 것이다.

평소에는 조용하지만 할 말은 하는 성격이란 평가도 많다. 업계 관계자는 "상사의 의견이라고 해서 무조건 받아들이기 보다는 자기 생각과 다른 점이 있다면 언성을 높이더라도 할 말은 하는 스타일"이라며 "그런 뚝심에 실력까지 겸비해 초고속 승진을 할 수 있던 것이다"라고 말했다.

노 사업부장은 '영광'의 갤럭시 과거 10년을 바탕으로 미래 10년을 갈고 닦아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시장이 역성장하고 중국 제조사의 성장으로 과거처럼 상황이 녹록하지만도 않다. 그러나 갤럭시S와 갤럭시 폴드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경쟁력을 키우고, 중저가 시장의 원가 절감으로 이익을 극대화한다면 불가능한 숙제만도 아니다.

주의할 점은 노 사업부장의 바탕이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특화돼 있어 중저가 스마트폰 전략은 상대적으로 취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중 무역갈등이 가라앉으면 중국 화웨이가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게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며 "노 사장이 '갤럭시' 충성 고객을 확실하게 잡아두려면 '서비스'나 '중저가 스마트폰 전략'에 대한 보다 다양한 솔루션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1 <뉴스커넥트>를 통해 제공받은 컨텐츠로 작성되었습니다.

문지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