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타임스퀘어에 울려 퍼진 ‘한국어 떼창’

방탄소년단이 31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딕 클라크스 뉴 이어스 로킹 이브 위드 라이언 시크레스트 2020'(Dick Clark’s New Year’s Rockin’ Eve 2020, 이하 ‘뉴 이어스 로킹 이브’) 무대를 장식했다. ‘뉴 이어스 로킹 이브’는 세계인이 주목하는 미국 최대 새해맞이 행사로, 최정상급 글로벌 아티스트들이 출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공연을 마치고 관객들에게 인사하는 방탄소년단 /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이날 진행을 맡은 방송인 라이언 시크레스트는 방탄소년단을 “세계적인 현상의 주인공이자 전 지구를 홀린 그룹”이라고 소개했다. 방탄소년단은 ‘Make It Right’과 ‘작은 것들을 위한 시(Boy with Luv)’를 라이브로 선보이며 현장의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인종·연령·성별을 초월하여 하나 된 팬들은 한국어 노랫말을 따라 부르며 ‘떼창’을 이어갔다.

이어 방탄소년단은 새해 카운트다운을 진행했다. 이들은 가수 포스트 말론, 샘 헌트등과 어깨를 나란히 한 채 새해의 기쁨을 나눴다. 리더 RM은 “여섯 살 때 영화 ‘나 홀로 집에’를 보며 지켜보던 광경이 눈앞에 펼쳐지고 있다”며 벅찬 소감을 전했다.

‘뉴 이어스 로킹 이브’에 두 번 이상 출연한 한국 가수는 방탄소년단이 처음이다. 이들은 지난 2017년 사전녹화 공연으로 ‘DNA’와 ‘MIC Drop’을 선보인 바 있다. 한편, ‘뉴 이어스 로킹 이브‘ 무대에 최초로 오른 한국 가수는 싸이로, 2012년 ’무한도전‘의 멤버 유재석, 노홍철과 함께 화려한 무대를 연출해 화제가 되었다.

올해 ’뉴 이어스 로킹 이브‘는 뉴욕 타임스퀘어, 로스엔젤레스, 뉴올리언스, 마이애미 총 네 곳에서 진행됐다. 메인 무대였던 타임스퀘어에는 방탄소년단을 포함해 단 5팀만이 올랐다. 로스앤젤레스, 뉴올리언스와 마이애미에서는 각각 두아리파, 어셔, 조나스 브라더스 등이 열기를 더해갔다. 한국에서는 아나운서 김일중과 방송인 안현모, 대중문화평론가 차우진이 진행을 맡아 Mnet에서 생중계됐다.

타임스퀘어에서 포토타임을 가진 방탄소년단 / 게티 이미지

지난해 방탄소년단은 빌보드 뮤직 어워드 2관왕,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3관왕을 차지했다. 또한 미국 CNN의 ‘2010년대 음악을 변화시킨 아티스트 톱 10’과 시사주간지 타임(TIME)의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이름을 올렸다. 더불어 한국 가수 최초로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에 입성했으며,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해외 가수 최초로 스타디움 공연을 펼쳤다. 방탄소년단이 2020년에는 어떤 역사를 써내려갈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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