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훅 싱킹'을 활용한 버드와이저의 마케팅 전략

Budweiser Discovery Reserve / Budweiser 홈페이지

지난 4월, 버드와이저는 새로운 제품 라인 ‘디스커버리 리저브’를 출시했다. 이는 달 착륙 50주년을 맞아 출시된 한정판 제품 라인이다.

2017년 12월, 버드와이저는 민간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 X’의 화물 보급선에 맥주의 원료가 되는 홉의 씨앗을 실어 국제 우주정류장에 보냈다. 이는 중력이 없는 우주의 열악한 환경에서도 홉이 발아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과정이었다. 이때 버드와이저는 다른 홉에 비해 열악한 환경에 강한 ‘보이저(Voyager)’ 라는 품종을 사용했다. 작년 출시된 디스커버리 리저브 역시 ‘보이저’로 주조된 맥주라는 점이 특징이다. 향후 우주에서 맥주를 주조한다면 사용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홉을 활용해 제품을 만들어 우주에서 마시는 맥주의 느낌을 전달하고자 한 것이다.

디스커버리 리저브 홍보 포스터 / Yelp

이 프로젝트는 버드와이저의 특별한 철학이 담겨 있다. 지구에서와 마찬가지로 맥주를 마시며 즐기는 삶을 우주에서도 실현하겠다는 것이다. 버드와이저 부사장 리카르도 마르케스는 “화성에서 맥주를 생산하는 첫 번째 회사가 될 것”이라 강조했다. 이는 소비자에게 자사가 추구하는 ‘자유’와 ‘도전’이라는 가치를 전달하려는 시도이기도 하다. 실제로 이를 통해 버드와이저는 6.2%의 성장률을 보이며 2019년 브랜드 가치 1위로 자리매김했다.

'문 마케팅' / The Times

이는 급속히 성장하는 우주 산업을 활용한 ‘문훅 싱킹(Moon-hook thinking)’의 일환이다. 우주 산업을 위해 직접 우주로 가겠다고 하는 ‘문샷 싱킹(Moon-shot thinking)’과는 달리, 문훅 싱킹은 우주를 일상으로 끌어들이며 이를 매개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어낸다. 버드와이저는 달 착륙과 전혀 연관이 없는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홉을 우주로 보내며 우주와의 연결고리를 만들었다. 

디스커버리 리저브는 우주와 브랜드를 연결해 소비자에게 브랜드 가치를 효과적으로 전달했다. 버드와이저가 앞으로 또 어떤 신선한 전략을 선보일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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