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의 목적 벗어나 순기능을 잃어..” 내년 2월 중 폐지하기로 결정

포털사이트 다음 실시간 이슈 검색어 서비스 화면 / 다음 홈페이지 캡처

카카오가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제공하는 실시간 이슈 검색어 서비스를 내년 2월 중 폐지한다. ‘실시간 이슈 검색어’는 이용자들이 검색창에 입력하고 있는 검색어 순위를 보여주는 서비스다. 최근 정치·상업적인 목적으로 검색어 순위를 조작하는 일이 빈번해지면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됐다.

카카오는 “실시간 이슈 검색어는 재난이나 속보 등 국민들이 빠르게 알아야 할 필요가 있는 이슈를 공유하고, 다른 이용자들의 관심과 사회 현상 등을 자연스럽게 보여주고자 하는 서비스지만 본래의 목적에서 벗어나 그 순기능을 잃어가고 있다고 판단했다.”라고 폐지의 이유를 설명했다. 카카오는 “실시간 이슈 검색어는 이용자들의 관심과 사회 현상의 결과를 보여줘야 하지만 현상의 시작점이 돼버렸다.”며 “본연의 취지와 순기능을 살릴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를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다음의 실시간 검색어 폐지 발표로 네이버의 앞으로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네이버 측은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를 폐지하기보다는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검색어 순위를 모바일 첫 화면에서 제외했고 올해 11월부터는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마케팅 키워드 노출량을 조절하는 필터링 기능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상우 연세대 정보대학원 교수는 "표현의 자유, 소비자의 알 권리 등 실시간 검색어 폐지로 인한 손실이 오히려 큰 것은 아닐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며 "실시간 검색어의 긍정적인 측면도 많은데 부정적인 면만 강조하는 건 아닌지 우려가 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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