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 인권 운동을 활용한 앱솔루트의 마케팅 전략

Absolut Pride Campaign / 앱솔루트 홈페이지

지난 6월, 앱솔루트 보드카의 유리병이 형형색색의 무지개무늬 옷을 입었다. 이는 바로 ‘앱솔루트 프라이드(#AbsolutPride)’ 캠페인의 일환이다.

앱솔루트가 선보인 무지개무늬 포장은 성소수자(LGBTQ+: Lesbian, Gay, Bisexual, Transgender, Genderqueer)를 상징하는 레인보우 깃발의 색을 그대로 담고 있다. 이는 6월 ‘성소수자의 달’을 맞아, 성소수자 인권 운동을 지지하는 뜻을 품고 있는 캠페인이다. 앱솔루트는 유리병 디자인 변화뿐 아니라 성소수자 문화축제나 인권단체 후원, 퍼레이드 참석 등을 통해 이 메시지를 더 효과적으로 전달했다.

앱솔루트는 무려 38년 전인 1981년도부터 미국 성소수자 틈새시장을 겨냥한 마케팅 전략을 펼친 바 있다. 성소수자 인권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기 시작한 것은 앱솔루트가 주류 회사로서는 첫번째다. 성소수자 인권 운동이 박해를 받던 80년대에 이런 경영활동을 펼친 것은 파격적이었다. 실제로 앱솔루트는 성소수자 관련 마케팅에 지금까지 한화 400억원가량 투자했다.

이는 기업이 사회적 문제를 다루면서 이를 기업의 이윤추구에 활용하는 ‘코즈 마케팅(cause
marketing)’의 일환이다. 앱솔루트는 캠페인 초반부의 틈새시장 공략이라는 목적을 넘어, 성소수자 인권 신장이라는 공익적 가치를 내포한 캠페인으로 진화시킨 것이다. 이는 특히 2015년도 미국에서 동성결혼이 합법화된 이후에 더 큰 성과를 보였다. 앱솔루트를 구매하는 것이 향후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밀레니얼의 ‘착한 소비’심리를 이용한 것이다.

앱솔루트는 여전히 치열한 미국 주류 시장에서 40%의 시장점유율을 자랑한다. 앱솔루트가 시장의 선도적 좌표를 유지하기 위해 향후 어떤 마케팅 전략을 활용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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