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많은 패러디가 등장한다면...

요즘 뜨거운 바나나가 있다. 국제 아트 페어 ‘아트 바젤 마이애미’에 내걸린 테이프로 벽에 바나나를 붙인 작품 ‘코미디언’이 12만 달러에 팔린 것이다. 이는 한화 1억 4000만 원에 달하는 거액이다. 게다가 미국 행위 예술가 데이비드 다투나가 전시장에서 배가 고프다는 이유로 이 비싼 바나나를 먹어버리면서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덕 테이프로 감자튀김을 고정한 버거킹 / 버거킹



이 가운에 버거킹이 이를 패러디한 광고를 재빠르게 선보였다. 흰 벽에 덕 테이프로 감자튀김을 고정하고, 원래 작품과 비교하여 전시한 것이다. 아래에는 바나나 12만 달러, 감자튀김 0.01유로라는 가격을 표기하며, 터무니없이 비싼 원래의 작품을 풍자하며 패러디 광고를 선보였다. 포스터의 아래에는 `당신이 삼키는 것을 조심하시오(N`avalez pas n`importe quoi)`라는 문구가 삽입되며 재미를 더 했다.

이 외에도 벽에 붙인 바나나를 패러디한 창작물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퍼져나갔다. 또한, 파파이스에서는 샌드위치를, 음료 회사 페리에에서는 생수병을, 바비브라운에서는 립스틱을 붙이며 패러디 광고가 계속해서 이어지는 추세다. 누리꾼들은 ‘재치있다’, ‘창의적이다.’ 등의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꼭 긍정적인 의견만 있는 것은 아니다. 경제전문매체 패스트컴퍼니는 “이는 시대 정신적 광고의 한계”라며 “바나나가 벽에 붙은 것은 여전히 재미있는 상황이지만, 더 많은 브랜드들이 이 농담에 참여한다면 더는 재미있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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