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육대', 아이돌 스타 팬들을 분통 터지게 하는 프로그램?

매년 명절마다 어김없이 방송되는 프로그램이 생겼다. 여러 아이돌스타들이 대거 출연하여 스포츠 종목에 도전하고 승부를 가리는 포맷의 MBC ‘아이돌스타 선수권대회’(이하 아육대)다. 아육대는 지난 2010년 추석 특집 방송을 처음 선보인 이후 10년간 꾸준히 방송되며 매 명절 시청자들을 찾아오는 명절 특집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 16일 인천 남동 체육관에서는 ‘2020 설 특집 아이돌스타 선수권대회’ 녹화가 진행되었다. 이날 아육대는 육상, 양궁, 씨름, 승부차기, 투구 총 5개 종목 경기 녹화를 진행했다.

아육대는 명절 특집 프로그램으로 가족 오락이라는 방송 성격을 띠고 있다. 따라서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며, K-POP의 인기로 아이돌이 다수 출연하는 방송인만큼 시청률이 보장되고 있다. 실제로 올해 추석 특집 아육대는 동시대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한편 아육대는 매번 시청자들로부터 프로그램 폐지를 요구받고 있으며 꾸준히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번 2020 설 특집 녹화에서는 이달의 소녀 멤버 츄의 머리카락을 남성 스태프가 잡아당기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SNS에 공유되면서 또 한 번 논란이 일었다. 영상이 공유되자 아육대 스태프에게 사과를 요구하는 내용의 글이 SNS에서 빗발쳤고 아육대 측은 17일 오후 이러한 무례를 범한 점에 대해 “이달의 소녀 멤버 츄와 관계자, 팬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입장을 전했다.

남성 (아육대 스태프)이 야구복을 입은 이달의 소녀 멤버 츄의 머리카락을 잡아서 끌고 있다. / 트위터 소울츄 영상 캡쳐

이번 2020 설 특집 녹화 논란 외에도 아육대는 12시간이 넘는 녹화 시간과 출연자들의 잇따른 부상 등으로 꾸준히 논란의 대상이 되어 왔다. 방탄소년단 진, 엑소 시우민, AOA 설현, 인피니트 우현, 마마무 문별 등 아육대 녹화 도중 부상을 당한 아이돌이 다수 존재한다. 특히 인피니트 우현은 2014 아육대 풋살 경기 도중 당한 어깨 부상으로 인해 현역 복무에 어려움이 있어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 복무를 배치받을 정도로 정도가 심각하다. 이러한 논란 이외에도 아이돌스타 팬들 일각에서는 MBC 음악중심의 출연 여부를 조건으로 아육대에 아이돌을 섭외하고 있다며 이는 MBC의 갑질이라는 비판이 붉어지기도 하였다. 또 녹화 현장을 방문한 아이돌스타 팬들에게 도시락을 제공하는 것이 아이돌과 아이돌 소속사의 전담이 되면서 팬들 간의 보이지 않는 기싸움을 유발하기도 한다며 아육대를 향한 비난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이처럼 아이돌스타들이 정정당당한 승부를 보이고, 체육돌이라는 스타를 배출하겠다는 취지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논란의 대상이 되는 아육대가 앞으로 어떻게 갈등을 해결해 나갈지 주목해야 한다. 또한 아육대라는 프로그램의 방향성에 대해 재고해 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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