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와 디자이너, 브랜딩 디자인으로 만나다

파머스파티 사과 / 액션 서울 공식 홈페이지

사과를 팔아야 하는 농부가 '디자이너'와 손을 잡는 이유가 무엇일까. 유통회사와 결합해 사과를 소비자에게 획일적으로 판매하는 유통구도가, 이색적 마케팅 속에서 새롭게 변화되고 있다. 과수원을 운영하던 이봉진 농부는 복잡한 유통과정 때문에 사과가 비싸지는 것을 막고 싶었다. 소비자에게 저렴한 가격에 좋은 사과를 팔고 싶었던 그는 과수원과 소비자 직거래를 계획했고 이에 필요한 브랜딩 디자인을 전적으로 액션 서울에 맡겼다.

‘사과 농원- 유통 회사(매개 요소)- 소비자’라는 선형적인 유통 도식은 생동적인 브랜딩 마케팅으로 전환됐다. 액션서울 대표 이장섭은 직거래를 위해서는 온라인 마켓을 활성화하고, 오프라인보다 온라인 주문을 많이 하는 젊은 층의 구매욕을 늘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기존 사과 유통 구도에 함축된 농산물 이미지의 관성을 새롭게 자극하는 마케팅 시도에서였다. 패션이나 뷰티 유인 등으로 젊은 층에게 사과를 새롭게 어필할 방법을 찾으며, 액션서울은 사과의 장점을 나열하듯 설명하는 것과는 다른 결로, 사과를 소개했다.

액션서울은 먼저 과수원에서 판매하는 사과를 구체적으로 브랜드화했다. 단순히 농산물로서의 함의만 갖던 사과라는 상품을 새로운 브랜드로 바꾸는 과정이었다. 이 속에서 기존의 마케팅 외연이 획기적으로 전위됐다. 액션서울은 먼저 파머스파티라는 캡션을 만들고, 영화 스타워즈를 패러디해 ‘I AM YOUR FARMER’이라는 문구를 크게 적어 도심에 큰 현수막을 붙였다. 이에 그치지 않고 젊은 층과 유연하게 접할 수 있도록 SNS를 통해 활발한 홍보를 펼쳤다.

농부 복장을 한 스타워즈의 모습에 사람들은 금세 호기심을 보였다. 새롭게 발현된 사과 브랜딩에 대중의 이목이 집중되는 순간이었다. 이러한 자취에서 액션서울은 패키지 디자인에서도 평범함을 거부했다. 주로 종이박스에 포장되는 사과 패키지는 나중에 골칫거리라는 점을 해소하고자 했다. 부피도 크고 재활용도 안 되는 사과박스에 디자인 변화를 준 것이다.

파머스파티 사과 패키지 / 액션 서울 공식 홈페이지

나무 합판으로 예쁘게 디자인된, 선물용 패키지를 구상해 판매했다. 기존에 일차적으로 소비됐던 단순한 포장의 표피 너머, 미학적인 상품성을 내재하도록 브랜드화했다. 재활용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수납공간으로 활용도가 높았고 인테리어 소품으로 사용하기 좋을 만큼 디자인이 예뻐 대중을 효과적으로 유인했다.

브랜드화된 사과의 색다른 자장 속으로 젊은 층은 자연스레 흡인됐다. 이러한 브랜딩 마케팅 속에서 젊은 층은 지갑을 열었고 온라인 마켓에서는 품절을 이어갔다. 액션서울의 재기발랄한 아이디어가 통했고 파머스파티 사과는 승승장구한 셈이다. 이후 사과잼, 사과주스 등으로 상품을 확대했고 꾸준하게 다양한 연령층에게 인기 있는 브랜드이자 성공사례로 자리 잡았다.  액션 서울의 획기적으로 시도가 생동적인 자극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앞으로의 귀추가 기대된다.

파머스파티 사과잼 / 액션 서울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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