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사이에서 인기 폭발인 펭수 신드롬

유튜브 자이언트 펭TV 메인 이미지 / 자이언트TV 공식 유튜브

등장한지 겨우 9개월(12월 9일 현재) 만에 유튜브 구독자 123만 명, 인스타그램 팔로워 28만 8천 명, 대표 유튜브 동영상 조회 수 259만 회(아육대 1부). 최근 미디어 섭외 후보 1순위가 된 대세 캐릭터 '펭수'의 인기를 단번에 확인시켜주는 성과다. 대세 펭수의 폭발적 인기를 보여주는 증거는 이게 다가 아니다. 매체 간 경쟁으로 방송사 간에 타사 방송은 서로 다루지 않는다는 불문율을 깨고, 펭수는 현재까지 KBS, MBC, SBS 등 공중파 방송은 물론, 라디오, 유튜브까지 온·오프라인을 자유롭게 넘나들고 있다.

이런 성과들은 다양하게 나비 효과로 번지고 있다. 펭수에서 시작된 인기는 소속인 EBS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져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공영방송 EBS의 수신료를 올려달라는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현재 EBS는 공영방송 시청에 부과되는 수신료 수입의 3% 밖에 배정받지 못하고 있는데, 더 질 좋은 방송 제작을 위해서 이를 최소 10%로 인상해달라는 요구다. 또한 캐릭터 상품화 사업이 본격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최근 카카오가 출시한 펭수 이모티콘은 나오자마자 일주일여만에 최단기간 최다 판매를 달성하며 판매 순위 1위를 달리고 있다.

펭수의 유행어 "펭-하(펭수 하이)" 이미지 / 자이언트TV 공식 유튜브

그렇다면 펭수의 이런 유례없는 인기의 원인은 무엇일까. 펭수는 말과 행동에 거침이 없다. EBS 연습생인데도 불구하고 김명중 EBS 사장 이름을 시도 때도 없이 언급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펭수는 어떤 존칭도 없이 '김명중'이라고만 부른다. 펭수는 참치가 먹고 싶을 때 "맛있는 건 참치, 참치는 비싸, 비싸면 못 먹어, 못 먹을 땐 김명중"이라고 하거나 "김명중의 돈으로 구독자에게 선물을 주겠다"라고 말한다.

또한 펭수는 수직적인 조직 체계에 저항하는 모습도 보여준다. 실제로 펭수의 인기는 지난 9월 '아육대(EBS 아이돌 육상 대회)'에서 선배 캐릭터들의 권위에 굴하지 않는 모습을 선보인 이후에 불붙었다. 펭수는 MBC의 명절 특집 '아이돌 육상대' 를 패러디한 방송에서 EBS의 대표 캐릭터인 '뽀로로', '뚝딱이', '뿡뿡이', '번개맨', '당당맨' 등과 육상 대회를 펼쳤다. 펭수는 '딩동댕 유치원' 캐릭터였던 뚝딱이(1994년생)가 선배 노릇을 하자 은근히 대들며 '꼰대질'을 저지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처럼 교육 목적이 강한 기존 캐릭터의 결에서 벗어나 할 말은 하는 시원한 성격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사람들은 이런 펭수의 모습에 당황하기보다 열광한다. 시청자는 "아이들에게 "나가"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는 건 캐릭터계의 혁신 펭수뿐이다", "나름의 철학을 가지고 무심하게 던지는 말이 너무 좋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하재근 문화 평론가는 "20~30대는 점잖고 근엄한 것에 질려있다"라며 "B급 감성 문화에 익숙한 20~30대에게 펭수는 딱 맞는 캐릭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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