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경제, 전자책 시대, 그리고 밀레니얼

밀리의 서재 소개 페이지 캡처 / 밀리의 서재 공식 홈페이지
밀리의 서재 소개 페이지 캡처 / 밀리의 서재 공식 홈페이지

2017년 서비스를 시작해 현재 전자책 시장에서 구독경제의 흐름을 확산시키는 스타트업이 있다. 독서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을 ‘밀리의 서재’다. 꿀 밀(蜜)에 마을 리(里)를 써서 꿀이 흐르는 독서 마을이라는 뜻을 담았다. ‘무제한 전자책 구독앱’이라는 홍보 문구답게 매달 9,900원의 구독료를 지불하면 밀리의 서재에서 제공하는 전자책 5만권을 무제한으로 누릴 수 있다. 연 구독료는 원가 118,800원에서 할인된 99,000원이다. 만 원이 조금 안 되는 월정액 구독료에는 전자책 외에도 밀리의 서재만의 단독 콘텐츠 ‘리딩북‧챗북‧북클럽’ 등의 이용이 포함된다.

이처럼 다양한 혜택들을 책 한 권 값에 즐길 수 있는 것은 밀리의 서재가 지니는 장점이다. 구독경제 모델의 핵심이기도 하다. 2017년 우리나라의 성인 독서율은 전국 평균 59.9%. 성인 10명 중 4명은 1년 동안 책을 한 권도 읽지 않는 셈이다. 날로 하락하는 독서율와 도성정가제 등으로 인해 찾아온 출판계의 위기에 밀리의 서재는 타개책을 찾아 나섰다. 높아만 보이는 독서의 벽을 허물고자 독자적인 리딩북과 챗북 콘텐츠를 제안했다. 

리딩북 소개 / 밀리의 서재 공식 포스트

리딩북은 책의 내용을 30분으로 요약해서 읽어주는 서비스다. 저자는 물론이고 전문 성우와 유명 셀럽들이 직접 낭독해주는 책의 내용을 귀로 편하게 듣기만 하면 된다. 활자의 시대에서 영상으로 시대로 전이하고 있는 지금, 그 과도기에 두 발을 걸치고 선 우리에게 독서란 무엇인가 돌아보아야 한다. 새롭게 규정된 독서는 ‘눈으로 읽는다’는 개념에서 한 층 확장되어 ‘듣는다’는 개념까지 포괄하게 된 것이다. 실제 전 세계적으로 오디오북 시장은 날로 성장하는 추세다.

리딩북은 밀리의 서재에서 가장 사랑받는 콘텐츠 중 하나이기도 하다. ‘리딩북 큐레이션’ 코너가 따로 마련되어 있어 ‘혼밥하며 듣기 좋은 리딩북’, ‘퇴근길 하루의 끝, 위로를 건네다’, ‘자존감이 부족해 자신을 괴롭히고 있다면?’ 등 각 주제에 맞는 다양한 추천 구성이 제공된다. 그때그때 감성과 필요에 따라 원하는 콘텐츠를 편리하게 골라 들을 수 있는 것이다.

챗북 소개 / 밀리의 서재 공식 포스트

챗북은 말 그대로 책의 내용을 채팅처럼 풀어서 제공하는 독특한 콘텐츠다. 어려운 전문지식부터 비교적 손쉽게 읽을 수 있는 감성적인 책까지 전부 채팅을 하듯이 편하게 감상하는 것이 가능하다. 책의 저자, 혹은 책 속의 주인공과 직접 대화를 주고받는 채팅 로그를 통해 책을 ‘맛보고’, 독서에 대한 재미를 붙일 수 있다. 밀리의 서재는 이에 대해 ‘핵심은 쏙, 부담은 싹’이라는 문구를 내세웠다.

밀레니얼(Millennials)은 198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세대를 뜻한다. 디지털 네이티브인 이들은 이전까지 계승되었던 많은 관습들을 바꾸어 나가는 주역이다. 독서도 마찬가지다. 사는 대신 구독하고, 읽는 대신 듣는 밀레니얼의 독서법. ‘밀리의 서재’는 밀레니얼들의 서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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