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시장 포화상태 속 한정판 마케팅을 통한 기대효과 및 시사점

삼성전자 갤럭시 프리미엄 패키지 / 삼성닷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신형 프리미엄폰 공백기를 메우기 위해 ‘한정판’ 마케팅에 돌입했다. 삼성전자는 20일부터 삼성닷컴을 통해 ‘갤럭시 프리미엄 패키지’를 내놨다. 갤럭시노트 10+ 256GB, 갤럭시 워치 액티브2 40mm, 갤럭시 버즈(무선 이어폰), 휴대폰 케이스, 갤럭시 워치 스트랩 등으로 이뤄진 이 패키지는 오는 30일까지 딱 200대만 한정 판매된다. 가격은 163만9천 원이며, 각 기기의 가격을 합친 것보다 6만 원가량 저렴하다. 삼성전자는 올해 갤럭시 스마트폰 10주년과 더불어 연말 프로모션 차원에서 해당 패키지를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LG전자 역시 G·V 시리즈를 계승할 초프리미엄 브랜드 ‘LG 시그니처’ 세 번째 에디션을 올해 출시할 계획이다. 가격은 200만 원대 전후일 것으로 예상되며, 올해 에디션도 전작과 마찬가지로 200~300대가 한정 판매될 것으로 알려졌다.

모바일 업계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의 효과가 끝나는 12월부터 다음 해 상반기 플래그십(최신 기기)이 나오기 전까지를 모바일 업계의 비수기로 본다. 현재 애플의 아이폰11이 의외의 인기를 끌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신형 프리미엄폰 없이 최소 3개월을 버텨야 하는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한정판 에디션을 잘 활용하면 “신제품의 화제성을 이어가면서 프리미엄 이미지를 계속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스마트폰 외의 많은 업계에서도 연말, 연초 등 특정 기간에 한정판 마케팅이 활발하게 진행된다. 기념일이 있는 특별한 기간에는 신제품을 선보여 소비자의 반응을 살피기에도 좋고, 한정 수량임을 내세워 시장에서의 주목도도 높일 수 있는 일석이조 전략이기 때문이다. 특히 한정판 마케팅은 소비자에게 제한된 수량, 시간으로 압박을 줌으로써 다양한 사고를 하지 못하게 되고, 제품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더 높이 평가하게 하는 의도를 내포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삼성·LG 전자의 연말 맞이 한정판 출시는 브랜드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각인시킬 수 있는 일련의 고급화 전략이라고도 볼 수 있다.

그러나 마케팅에 왕도란 없듯이, 한정판 마케팅도 마찬가지이다. 그중에는 제품의 겉모습만 바꾸고 광고만 요란하게 하거나, 수만 개의 한정품을 만들어 희소성의 가치를 무색하게 만드는 마케팅 또한 무수히 많다. 이로 인해 한정판 마케팅은 잘못하면 상품의 가치를 억지로 끌어올리려는 기업의 꼼수로밖에 안 보일 수 있다. 이미 소비자층 사이에서 몇몇은 삼성·LG전자 프리미엄 패키지 출시에 대해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마케팅 전문가들은 “한정판 출시에서 기업들은 판매물량의 희소가치를 어느 정도로 높일 것인가, 발매 시기는 적당한가 등을 사전에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전한다. 실제로 포화상태의 스마트폰 시장에서 마케팅과 광고는 소비자의 실제 구매 유도로 이어줄 수 있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저렴한 가격에 제품군을 모아 팔 것만이 아니라, 소비자들에게 ‘나만이 살 수 있는 제품’이라는 감정적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지 고려돼야 좋은 브랜드 이미지를 전달할 수 있지 않겠냐며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를 나타내고 있다.

한정판 로고 / OnlyGF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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