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출시된 오리온의 ‘돌아온 배배’의 모습

베베의 재출시 상품, '돌아온 배배'를 암시하는 사진 / 오리온 공식 SNS

 ‘추억의 맛’은 요즘 소비자들의 이목을 끄는 말이다. 어린 시절 먹었던 과자, 음식들은 그 시대의 추억을 가진 소비자와의 유대감을 더한다. 기업들은 추억을 회상하는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단종된 제품을 재출시한다. 


최근 과자계의 큰 이슈는 바로 베베의 재출시이다. 특유의 달콤한 분유 맛은 계란과자와 더불어 많은 소비자의 사랑을 받았고, ‘아-기꺼야 아기꺼~ 어른들은 안 돼요~ 아-기꺼야 아기꺼~ 어른들은 안 돼~ 안 돼~~’라는 CM 송은 당시 베베를 먹었던 사람이라면 흥얼거릴 노래였다. 어린 아기들을 대상으로 출시되었던 베베는 아기들뿐만 아니라 많은 성인도 좋아했다. 하지만, 베베는 2012년 제품 생산 라인 조정 후 단종되었다. 


이후 오리온 제과 고객 요청사항에 400개가 넘는 글이 올라와 재출시를 요구했다. 2019년 10월, 소비자들의 요청이 현실이 될 것을 암시하는 글이 오리온 공식 SNS에 올라왔다. “오리온 마케터 책상에서 배배 발견!”이라는 문구와 함께 베베의 리뉴얼 버전으로 보이는 ‘돌아온 배배’의 사진이 게재됐다. 소비자들은 ‘드디어 다시 먹을 수 있는 것일까?’, ‘빨리 사고 싶다.’ 등 베베의 재출시를 반기는 모습이었다. 곧이어 ‘돌아온 배배’는 대형 마트와 인터넷 쇼핑몰에서 판매되기 시작하였고, 동나는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재출시된 ‘돌아온 배배’는 ‘감칠맛 나게 달콤하다’라는 뜻의 함경도 방언으로 기존의 이름과 발음이 같으면서도 달콤하고 사르르 녹는다는 특징을 살리는 개명을 했다. 또한, 패키지에 그려진 아기 그림이 어린이로 성장한 모습으로 바뀌었다. 이는 재출시 사이의 시간의 흐름을 보여주는 센스있는 변화였다. 


베베뿐만 아니라 치킨팝, 갸또도 소비자들에 의한 재출시 사례이다. 이러한 사례들을 보았을 때, 시간이 지날수록 소비자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름다웠던 추억을 그리며 추억의 맛을 찾는 소비자들의 동향을 기업들이 잘 파악하는 것은 기업의 성공전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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