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주의 흐름의 대중화 가속, 관련 시장 점점 커지는 추세

다양한 과일과 채소들 / 픽사베이

유럽에서 한창 성행하던 채식주의의 물결이 한국에도 퍼지고 있다. 한국채식연합에 의하면 지난해 기준 국내 채식인구는 100만~150만 명으로 추산된다고 한다. 이는 2008년 추산했던 15만 명에서 10년 만에 10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채식주의 흐름의 대중화가 가속되면서 다양한 식품·유통업계도 이와 같은 변화에 발을 맞추고 있다.

순식물성 요리에센스 연두 / 샘표 공식 홈페이지
요리에센스 연두 소개 페이지 / 샘표 공식 홈페이지
오뚜기 '담백한 소이마요'(왼), '채황'(오) / 오뚜기몰 홈페이지
강황쌀국수볶음면 소개 페이지 / 농심 브랜드몰 홈페이지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은 ‘비건용’ 제품의 출시가 대표적인 사례다. 샘표의 ‘연두’는 순식물성 콩발효 요리에센스다. 샘표만의 발효기술을 통해 자연 발효한 콩 발효액과 국산 야채 우린 물로 만들어진 것이다. ‘연두’는 순식물성 원재료만 사용한 점을 인정받아 소비자가 직접 뽑은 ‘2019 대한민국 올해의 녹색상품’에 선정되기도 했다. 오뚜기도 지난 1월 동물성 원료를 제거한 ‘담백한 소이마요’를 출시했다. 이는 마요네즈를 만들 때 일반적으로 들어가 계란 대신 콩을 사용해 담백함을 한층 더 살린 ‘에그 프리’ 제품이다. 오뚜기는 이 기세를 이어 이달 14일에는 오로지 채식주의자를 위한 채소라면 ‘채황’을 출시했다. ‘채황’은 감자전분으로 만든 면에 버섯, 무, 양파, 마늘, 양배추, 청경채, 당근, 파, 고추, 생강 등 10가지 야채추출물을 사용했으며, 스프에는 표고버섯과 된장이 들어간다. 농심 역시 지난달 육류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강황쌀국수볶음면’을 선보였다. 채식이 일종의 트렌드가 된 셈이다.

 

CU 채식도시락 제품 페이지 / CU 공식 홈페이지

이런 트렌드는 편의점 업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편의점 CU는 지난 5일부터 순식물성 원재료로 만든 '채식주의' 간편식 시리즈를 업계 최초로 출시했다. 채식주의 도시락·버거·김밥 총 3종류로 구성됐으며, 100% 식물로부터 추출한 성분으로 만든 고기가 들어갔다. 곧이어 세븐일레븐도 식물성 고기를 쓴 ‘언리미트 만두’와 콩불고기 버거, 버섯콩불고기 김밥 등 비건 간편식 3종을 선보였다. 이와 더불어 김장철을 맞이해 해산물 육수를 사용하지 않은 ‘비건김치세트’를 내놓기도 했다. 채식을 전문으로 하는 레스토랑도 늘고 있다. 여행 플랫폼 ‘트립 어드바이저’에서는 검색 알고리즘에 ‘채식주의 식단’이라는 선택 조건을 추가해 ‘서울 채식 레스토랑’을 선별해 보여주기도 한다.

예전에 힘들게 전문 식당을 찾아 발품을 팔아야 했던 것에 비한다면 비교적 채식의 가시화가 많이 진행된 상황이다. 채식주의자들이 꾸준히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데다 니치 마켓, 즉 틈새시장을 공략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자 하는 다양한 업계들의 노력도 이에 한 몫 했다. 비건 산업의 성장을 이끌어낸 ‘채식주의자의 반란’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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