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다섯 개, 20년간 변치 않는 광고에서 느껴지는 정겨움

장수돌침대 2017년 광고 속 최창환 회장이 별이 다섯 개 외치는 모습 / 장수돌침대 공식 유튜브

장수돌침대의 메인 광고는 곧 2020년이라고 믿을 수 없을 만큼 1980-90년대 분위기를 풍긴다. 해당 영상은  2017년 제작된 광고로, 장수돌침대의 2000년 광고 ‘별이 다섯 개’ 편에서 최창환 회장이 별이 다섯 개 슬로건을 외치는 모습을 그대로 가져와 활용했다.
장수돌침대는 2016년에, 2000년 광고의 광고료 논란에 휩싸였는데  최창환 회장은 한 인터뷰에서 17년 전 급하게 찍은 광고라 미숙했던 점이 있었다고 인정하고 보상과 함께 반성의 목소리를 전했고 해당 광고의 모델 역시 보상보다 사과를 들어서 다행이라는 뜻을 전했다. 장수돌침대는 해당 광고를 즉시 중단하고  새로운 광고를 제작하며 빠르게 잘못을 인정하는 태도를 취했다.

광고를 다시 제작하는 상황에서 장수돌침대는 2000년대 광고의 분위기를 그대로 재현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최창환 회장의 ‘별이 다섯 개’ 슬로건 영상은 그대로 사용하고 그에 맞게 80~90년대 상황을 보여주는 것 같은 영상을 넣고 내레이션을 깔았다. 다소 올드한 느낌을 받을 수 있어도 정겨운 이미지를 강조하며 친숙한 브랜드 이미지를 형성하려는 모습이다. 이는 올해 반영된 시몬스 침대 광고와 다른 모습이다. 시몬스는 화려한 컬러가 돋보이고 신나고 펑키한 배경음악이 깔린 광고를 선보였다. 해당 영상은 제품보다 시몬스 브랜드를 강조한 것으로 세련된 이미지를  전달한다. 이와 사뭇 다른 장수돌침대의 광고는 한국 온돌이라는 기능을 선호하는 고령 소비자를 겨냥했다는 분석이다.

시몬스 광고 속 일부 모습 / 시몬스코리아 공식 유튜브

현재 장수돌침대는 시몬스나 에이스 같은 해외 브랜드를 이기고 한국 침대 업계에서 27년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소비자가 침대를 구매할 때 침대의 기능을 중요시한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결과라고 밝혔다. 장수돌침대는 한국의 온돌문화에서 창안한 따뜻한 돌침대이다. 이는 히팅 플로어 기술을 통해 가능한데, 열기가 돌 아래 공기층을 거쳐 돌에 전달되는 방식이다. 바닥이 아닌 침대에서도 온돌 효과를 느낄 수 있는 제품은 여름과 겨울이 모두 있는 한국 계절과 보일러보다 온돌을 사용하는 한국 문화를 잘 파악한 발상이라고 평가된다. 

장수돌침대는 레트로풍의 마케팅을 하지만 혁신적인 기술이 담긴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2015년 업계 최초로 모바일 앱을 사용해 돌침대를 조작할 수 있는 뉴오스타를 출시했다. 사물인터넷(Iot)기술과 근거리 통신인 와이파이 기술을 침대에 접목한 제품이다. 매트리스에 컨트롤러가 부착된 형식이 아닌 핸드폰으로 온도 조절을 할 수 있다.  그 외에도 장수돌소파를 출시하기도 했다.

바쁜 일상에서 '잠'만큼은 편하게 자려는 현대인이 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잠을 잘 자는 환경, 인테리어, 가구 위치, 수면 팁과 같은 정보가 관심을 받고 있다. 편한 침대에 대한 수요 역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 가운데 장수돌침대가 이 속에서 어떤 제품을 출시할 것이며, 어떤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해 나갈지, 지금의 레트로 이미지를 지속할지, 최근 유행이 되고 있는 뉴트로 브랜딩을 할지 아니면 새로운 브랜드 이미지를 형성할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귀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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