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된 데이 마케팅, 닫혀있던 소비자들의 지갑 열까

롯데제과의 빼빼로 데이 홍보 이미지 / 롯데제과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

'11월 11일은 무슨 날?'이라는 질문에 많은 사람들은 '빼빼로 데이'라고 답할 것이다. 빼빼로 데이뿐 아니라 밸런타인데이, 화이트데이 등 소비자들은 일년 동안 다양한 기념일을 챙긴다. 최근 유통업계 또한 이러한 소비자의 특성을 바탕으로 '데이(day) 마케팅'으로 소비자 사로잡기에 나섰다.

'데이 마케팅'이란 특정한 날을 기념일로 만들고, 그 기념일에 어울리는 물건에 대한 소비자의 소비 욕구를 자극하여 상품 판매를 촉진하는 마케팅 방식이다. 데이 마케팅을 통해 기업들은 소비자와의 공감대를 형성하여 판매를 유도해 기업의 호감도를 제고하고자 한다. 가장 큰 성공 사례로 꼽히는 롯데제과의 빼빼로 데이는 소비자들에게 더는 마케팅 전략이 아닌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게 되었다. 한국농수산식품 유통공사에 따르면, '빼빼로'의 분기별 매출액을 살펴보았을 때 빼빼로 데이가 있는 11월이 포함되어있는 사사분기가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러한 롯데제과의 성공은 기업들에 데이 마케팅이 기꺼이 도전해볼 만한 가치가 있음을 시사했고 이후 많은 기업이 데이 마케팅 전략에 뛰어들었다.

 

신세계 그룹의 쓱데이 홍보 이미지 / 신세계 TV 쇼핑 공식 유튜브

#신세계그룹 '쓱데이'
신세계그룹은 지난 2일 이마트, SSG닷컴 등 그룹 내 계열사와 함께 '대한민국 쓱데이'를 진행했다. 이마트는 계열사 중 최대 규모로 행사를 진행했으며, '쓱데이'를 맞아 각종 1+1행사와 품목별 주요 상품 최대 50% 할인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펼쳤다. 이 결과 이마트는 당일 매출액 850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일 대비 71% 상승한 수치를 보였다. 이 밖에 신세계TV쇼핑 360%, 신세계L&B 201%, 신세계면세점 177%, 신세계프라퍼티(스타필드) 133%, 신세계인터내셔날 103% 등 대부분의 회사가 전년 대비 100% 이상 매출 증가율을 기록하며 성황리에 쓱데이 이벤트를 마쳤다.

 

위메프의 블랙위메프데이 홍보 이미지 / 위메프 공식 홈페이지

#위메프 '블랙위메프데이'
온라인 이커머스 업체인 위메프 또한 지난 1일부터 오는 11일까지 '블랙위메프데이'를 진행한다. 행사 기간 동안 2만여 개 이상의 특가 상품을 공개하고 시간대별 초특가 타임세일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소비자들은 적립권과 60% 쿠폰 할인 등 추가적인 혜택을 통해 더욱 저렴하게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연중 가장 큰 규모의 행사로 역대 최고의 혜택을 자랑하는 만큼, 긍정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관계자는 말했다.

기존의 데이 마케팅이 해당 기념일에는 특정한 물건을 꼭 구매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심어주었다면 최근의 데이 마케팅은 혜택을 제공하여 소비자 스스로가 관심을 가지게 한다는 점에서 소통 방식에 변화를 주었다. 상업성을 띤 기념일에서 소비자들이 축제처럼 즐길 수 있게 된 데이 마케팅의 변화가 침체되었던 소비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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