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된 데이 마케팅, 닫혀있던 소비자들의 지갑 열까
'11월 11일은 무슨 날?'이라는 질문에 많은 사람들은 '빼빼로 데이'라고 답할 것이다. 빼빼로 데이뿐 아니라 밸런타인데이, 화이트데이 등 소비자들은 일년 동안 다양한 기념일을 챙긴다. 최근 유통업계 또한 이러한 소비자의 특성을 바탕으로 '데이(day) 마케팅'으로 소비자 사로잡기에 나섰다.
'데이 마케팅'이란 특정한 날을 기념일로 만들고, 그 기념일에 어울리는 물건에 대한 소비자의 소비 욕구를 자극하여 상품 판매를 촉진하는 마케팅 방식이다. 데이 마케팅을 통해 기업들은 소비자와의 공감대를 형성하여 판매를 유도해 기업의 호감도를 제고하고자 한다. 가장 큰 성공 사례로 꼽히는 롯데제과의 빼빼로 데이는 소비자들에게 더는 마케팅 전략이 아닌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게 되었다. 한국농수산식품 유통공사에 따르면, '빼빼로'의 분기별 매출액을 살펴보았을 때 빼빼로 데이가 있는 11월이 포함되어있는 사사분기가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러한 롯데제과의 성공은 기업들에 데이 마케팅이 기꺼이 도전해볼 만한 가치가 있음을 시사했고 이후 많은 기업이 데이 마케팅 전략에 뛰어들었다.
#신세계그룹 '쓱데이'
신세계그룹은 지난 2일 이마트, SSG닷컴 등 그룹 내 계열사와 함께 '대한민국 쓱데이'를 진행했다. 이마트는 계열사 중 최대 규모로 행사를 진행했으며, '쓱데이'를 맞아 각종 1+1행사와 품목별 주요 상품 최대 50% 할인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펼쳤다. 이 결과 이마트는 당일 매출액 850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일 대비 71% 상승한 수치를 보였다. 이 밖에 신세계TV쇼핑 360%, 신세계L&B 201%, 신세계면세점 177%, 신세계프라퍼티(스타필드) 133%, 신세계인터내셔날 103% 등 대부분의 회사가 전년 대비 100% 이상 매출 증가율을 기록하며 성황리에 쓱데이 이벤트를 마쳤다.
#위메프 '블랙위메프데이'
온라인 이커머스 업체인 위메프 또한 지난 1일부터 오는 11일까지 '블랙위메프데이'를 진행한다. 행사 기간 동안 2만여 개 이상의 특가 상품을 공개하고 시간대별 초특가 타임세일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소비자들은 적립권과 60% 쿠폰 할인 등 추가적인 혜택을 통해 더욱 저렴하게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연중 가장 큰 규모의 행사로 역대 최고의 혜택을 자랑하는 만큼, 긍정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관계자는 말했다.
기존의 데이 마케팅이 해당 기념일에는 특정한 물건을 꼭 구매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심어주었다면 최근의 데이 마케팅은 혜택을 제공하여 소비자 스스로가 관심을 가지게 한다는 점에서 소통 방식에 변화를 주었다. 상업성을 띤 기념일에서 소비자들이 축제처럼 즐길 수 있게 된 데이 마케팅의 변화가 침체되었던 소비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