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광고도 오감으로 느끼는 시대... 코카콜라의 Drinkable Ad

애플의 “Siri”, 구글의 “OK Google!”, 삼성의 “하이 빅스비”. 스마트폰과 인공지능 기술의 성장으로 음성 인식 기술이 점차 발전하고 있다. 인간이 내는 수많은 말소리를 데이터화해서 인식함으로써 기계 스스로가 학습하고 받아들이는 머신러닝 기능을 기반으로 음성 인식의 정확도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코카콜라는 이러한 음성 인식 기술을 적극 활용해 효과적인 마케팅을 펼쳐 광고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코카콜라의 소리를 Shazam 음성인식 기술에 인식하면 코카콜라 제로를 무료로 제공하는 광고 캠페인 / 유튜브 광고캠페인 영상 캡쳐

코카콜라는 샤잠 (Shazam) 음성 인식 기술을 이용해 ‘마시는 광고 (Drinkable Ad)’를 진행했다. 샤잠 (Shazam)은 소리로 음악을 검색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어플이다. 길을 걷다가 모르는 노래가 들려올 때 이 어플을 실행하면 음악 정보를 알 수 있다. 국내에서는 멜론이나 네이버 뮤직에서 당연히 제공되는 서비스지만 유럽에서는 매월 1억 명 이상의 사람들이 이 어플을 이용해 음악을 검색할 정도로 매우 인기있고 보편적인 음악 검색 서비스다. 코카콜라는 많은 유럽 사람들이 사용하는 Shazam의 음성 인식 서비스를 활용해 코카콜라 고유의 제품 특징과 연결시켜 광고를 진행했다. 소리를 이용한 광고는 사람들에게 잊지 못할 특별한 경험을 제공했으며 동시에 코카콜라 제로를 광고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었다.

한 고객이 디지털 화면 속의 콜라병을 보고 Shazam어플을 켠 뒤 스마트폰 화면의 빨대를 통해 콜라를 마시고 있다. 마시는 척만 해도 무료 코카콜라를 얻을 수 있다. / 유튜브 광고갬페인 영상 캡쳐

코카콜라하면 모두가 떠올리는 콜라의 기포소리. 이것이 코카콜라가 생각한 ‘소리 마케팅’의 시작이다. 대형 건물에 설치된 디지털 빌보드 화면 속의 콜라병을 보고 Shazam어플을 켠 뒤 스마트폰 화면의 빨대를 통해 음료를 마시는 행동을 취하면 화면 속 콜라병의 콜라가 점점 줄어들고, 마시는 흉내로 다 마시기만 해도 앱 상에서 코카콜라 무료 쿠폰이 주어진다. 이 쿠폰은 주변 상점에서 코카콜라와 바꿔 마실 수 있다. 디지털 빌보드 뿐만 아니라 콘서트장과 스포츠 경기장의 대형 스크린, TV 속의 코카콜라 광고에서도 마찬가지의 과정을 통해 무료 코카콜라 제로를 얻을 수 있다. 스크린이 없고 소리만 있는 라디오에서도 Shazam어플을 켜서 청량하고 시원한 콜라의 소리를 인식시키면 콜라 쿠폰을 얻을 수 있으며, 포스터나 전단지 그림을 보며 스마트폰을 켜면 스마트폰 화면이 빨대로 바뀌어 마시는 시늉만 해도 무료 콜라쿠폰을 획득할 수 있다.

코카콜라는 TV, 대형 스크린, 라디오, 잡지, 신문, 전단지, 포스터 등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모두 활용해 ‘마시는 광고’를 제작했다. 코카콜라가 ‘마시는 광고’를 제작한 이유는 ‘Coke Zero’의 인지도와 선호도가 떨어져 판매율이 저조했기 때문인데, 소리를 이용한 마케팅으로 큰 성공을 거뒀다. 디지털 기능을 결합해 새롭게 탄생한 반응형 ‘마시는 광고’는 이틀동안 4000명 이상의 사람들이 참여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언제 어디서든 코카콜라 제로의 청량한 소리를 듣고 실제 제품을 얻을 수 있는 코카콜라의 ‘Drinkable Ad’는 2015년 클리오 광고제 부문에서도 동상을 수상하며 그 창의성을 인정받았다.

코카콜라의 Drinkable Ad / 유튜브 광고캠페인 영상 캡쳐

보급화된 어플의 기능을 이용해 소비자의 참여를 유도한 코카콜라의 재치있는 아이디어는 자사의 상품을 홍보할 뿐만 아니라 고객들과 소통하며 콜라를 직접 보고, 듣고, 느끼고, 맛보는 즐거움을 선사하며 특별한 광고로 광고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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