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응원문화

‘오빠부대’란 팬덤과의 동일어로 팬 집단을 일컫는 말이다. 1980년대부터 대중음악의 부흥이 이뤄졌고 그 중심에 있던 조용필의 오빠부대가 오늘날까지 이어졌다. 그리고 오늘날까지 시대에 맞춰 오빠부대, 즉 팬들의 문화는 계속 변화하고 있다. 시대에 따라 팬들이 수집하는 물품과 스타에게 주는 선물, 그리고 응원도구가 달라졌다.

팬덤이라는 것이 만들어지기 시작한 1980년대의 응원문화는 내가 응원하는 가수의 CD나 TAPE를 수집했고, 직접 만든 쿠키를 주는 등 개인적인 응원이 많았다.

1990년대는 H.O.T, 젝스키스와 같은 아이돌이 등장했다. 팬들은 스타의 인터뷰나 사진이 실린 잡지, 광고 제품과 브로마이드를 모았고 플랜카드로 응원을 시작했다. 우비를 입고 풍선을 흔들었다. 그리고 응원하는 마음을 담아 종이학을 접거나 인형을 만들어 선물했다. 이러한 모습은 인기드라마였던 응답하라 1997에도 시대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등장했다.

1990년대의 응원모습을 보여주는 '응답하라 1997'의 한 장면 / 응답하라 1997

90년대에 이어 2000년대에도 아이돌은 계속해서 인기를 끌었다. GOD, 신화와 같은 스타가 있었고, 팬들은 이들을 응원하는 색상의 풍선을 들고 응원했다. 그들의 인화 사진을 수집했으며, 이때부터는 팬덤이 함께 모여 도시락·밥차를 선물하기 시작했다.

2010년대인 지금까지도 아이돌들은 많은 수의 오빠부대를 몰고 다닌다. 동방신기에서 시작해 EXO, BTS에 이르기까지 아이돌스타의 인기는 여전하며, 응원도구나 방법도 계속 진화하고 있다. 아이돌이 소속된 회사에서 공식 굿즈라는 것을 만들어 판매하며, 종류도 공책·열쇄고리·인형·의류 등 다양해졌다. 응원봉은 그룹마다 필수로 존재하고, 공식 굿즈에 없는 물품들은 팬들이 직접 만들기도 한다.

아이돌 그룹 EXO의 응원봉 / 11번가 홈페이지

시간의 변화에 따라 팬덤의 모습도 계속 변화하며 이제 스타에게 단순히 선물을 주는 형태가 아닌, 스타의 이미지메이킹을 돕는 방법으로 응원을 한다. 팬덤들은 이제 사회와 함께하는 팬클럽 문화를 만들고 있다. 스타의 공식행사에 쌀 화환 보내기와 같은 기부 활동을 한다. 스타의 이름으로 나무를 심기도 하며, 숲을 조성한다.

아이돌 그룹 BTS의 멤버 'RM' 이름으로 조성된 숲 / 서울환경운동연합

스타에게 과하게 몰입해 소비하던 모습을 보였던 과거와는 조금 달리 현재의 팬덤들은 스타가 더 잘 됐으면 하는 마음과, 응원하는 마음을 보여주기 위해 움직인다. 응원뿐 아니라 사회와 함께하는 모습을 보인다. 단순한 오빠부대였던 그들은, 스타의 이미지와 자신들의 이미지 역시 긍정적으로 바꾸며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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