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1위 브랜드의 면모… ‘다양한 브랜드 및 고객경험제공으로 차별화된 전략 펼칠 것’

세포라 파르나스몰 국내 1호점의 전경 / 세포라 코리아

지난 24일, 글로벌 뷰티 편집숍인 세포라(SEPHORA)가 서울 삼성동 파르나스몰에 국내 첫 매장과 온라인 스토어를 공개하며 한국 시장에 상륙했다.

세포라는 프랑스 명품 그룹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가 소유한 화장품 편집매장 브랜드로, 전 세계에서 2600여 개 매장을 운영하며 글로벌 ‘뷰티 공룡’으로 불리고 있다. 2000년대 초부터 중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등 아시아권에 진출했으며 국내 뷰티 편집숍과 화장품 브랜드가 발달한 한국에는 2년 전부터 시장 진출을 준비해왔다. 이번 1호점을 시작으로 오는 12월에 2호점인 명동 롯데영플라자점, 내년 1월 3호점 신촌 현대유플렉스점에 이어 내년 2월 잠실롯데월드점을 포함해 내년까지 서울 내 온라인 스토어를 포함한 7개 매장, 2022년까지 14개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세포라는 PB 브랜드 뿐 아니라 독점으로 수입하는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기존 편집숍에서 경험하기 힘들었던 체험형 콘텐츠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된 전략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매장에 ‘뷰티 스튜디오’를 구축해 자유롭게 메이크업을 해보고 제품들을 이용할 수 있게 했으며 ‘뷰티 어드바이저’를 통해 고객과의 소통에 주력할 예정이다. 모든 입점 브랜드에 대한 체계적인 트레이닝을 받고, 숙련된 메이크업 기술을 가진 뷰티 어드바이저는 고객에게 맞는 제품을 제안하고 사용법에 대한 전문적인 조언을 제공한다.

이렇듯 세포라가 국내에 상륙함에 따라 CJ의 ‘올리브영’과 같은 헬스앤뷰티(H&B)스토어와 신세계백화점의 ‘시코르’ 등 국내 뷰티 편집숍과의 경쟁은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1위인 ‘올리브영’ 점포 수가 1,233개에 달하고 ‘랄라블라’가 150개, ‘롭스’ 또한 133개로 그 뒤를 쫓고 있으며 ‘시코르’도 3년 만에 매장을 29개로 늘렸다. 특히 올리브영의 시장점유율이 70%에 육박할 정도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토종 뷰티 편집숍과 세포라 간의 각축전이 예상된다.

다만, 세포라는 과거 일본과 홍콩에서 현지화에 실패해 시장에서 철수한 경험이 있으며 국내 브랜드 편집숍들이 이미 시장에서 확실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런 점에 비추어 보았을 때 한국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선 글로벌 유통망을 활용해 독점 브랜드를 소개하는 것에서 나아가 현지 맞춤형 전략을 펼치는 게 관건이 될 것이라는 전문가의 의견이다.

2년간의 철저한 준비를 통해 한국 시장에 발을 내디딘 세포라가 한국에서도 글로벌 1위의 면모를 보이며 국내 뷰티 시장에 큰 변화를 이끌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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