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개인방송으로 새로운 길 찾는 희극인들

'흔한남매' 으뜸이(본명 한으뜸)와 에이미(본명 장다운) 사진/ 흔한남매 유튜브 영상 캡쳐

방송국이 불러주지 않아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개그맨들이 직접 시청자와 소통하기 시작했다. 유튜버 ‘흔한남매’는 지금은 종영한 SBS 개그 프로그램 ‘웃찾사’ 출신의 개그맨 ‘한으뜸’과 개그우먼 ‘장다운’이 개설해 운영 중인 유튜브 채널이다. SBS 공채 개그맨으로 뽑힌 두 사람은 웃찾사에서 활약했지만, 2017년 5월 웃찾사가 폐지되면서 설 무대를 잃었다. 자신들의 개그를 보여줄 무대를 찾던 두 사람은 유튜브 ‘흔한남매’ 채널의 개설을 시작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도서 '흔한남매2' 설명 / 미래엔 도서몰 '흔한남매' 도서 상세정보

‘흔한남매’는 중학교 2학년인 오빠 으뜸이(본명 한으뜸)와 초등학교 5학년인 동생 에이미(본명 장다운)의 일상을 다룬 콩트 채널이다. 실제로는 초·중학생도, 남매도 아니지만 실제 남매 사이에 일어나는 상황을 실감 나고 재미있게 표현해 어린이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2019년 10월 현재 구독자 수는 144만 명을 돌파했으며, 어린이 전문 방송 채널 ‘투니버스’에서도 ‘흔한남매’를 방영하고 있다. 최근 흔한남매 에피소드를 만화로 그려 발간한 도서 ‘흔한남매1’, ‘흔한남매2’는 어린이 도서 부문에서 1위를 하는 등 베스트셀러에 등극했다.
 

‘흔한남매’의 인기가 오름에 따라 콘텐츠에 대한 반응은 두 가지로 나뉘었다. 교육적이거나 정보를 얻기 위함이 아닌 재미에 초점을 맞춘 콩트 콘텐츠가 어린이들에게 신선함과 재미를 준다는 의견이 있다. 반면, ‘흔한남매’가 교육적으로 어린이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 실제로 어린이 전문 케이블 채널 ‘투니버스’에서 3월 30일 방영된 흔한남매의 에피소드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법정제재인 ‘주의’를 받았다. 위 에피소드에서 언급된 ‘몰카’나 ‘협박’의 요소가 장난을 넘어서 어린이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 판단한 것이다. 이에 학부모 커뮤니티에서는 ‘내용이 너무 자극적이어서 아이들이 보고 배울까 걱정된다.’ 는 의견을 보였다.

'강유미 좋아서 하는 채널' 유튜브 배너/ 유튜브 캡쳐
'김기수' 유튜브 채널 배너/ 유튜브 캡쳐

'흔한남매' 뿐만 아니라 무대를 잃은 많은 희극인들이 유튜브 또는 개인 방송을 통해 설 길을 찾고 있다. 방송국의 선택을 받아야만 기회를 얻을 수 있었던 과거와 달리 그들은 직접 시청자와 소통하며 자신을 어필할 수 있는 방법을 꾸준히 찾아 나서고 있다. 개그우먼 강유미의 일상 유튜브 ‘좋아서 하는 채널’, 개그맨 김기수의 뷰티 채널 등 많은 희극인들이 개인 채널 및 방송을 통해 성공적인 행보를 거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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