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맞춤형 타임 마케팅으로 승부수를 던진 BGF리테일

BGF리테일의 편의점 브랜드 CU가 ‘타임 마케팅’ 경쟁에 뛰어들었다. 타임 마케팅이란 상품 또는 서비스를 특정한 요일이나 시간을 정해 제공하는 방식의 마케팅이다. 과거에는 하루에 이벤트를 하는 마케팅 방식으로 소비를 유도했다. 반면 현대에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소비자의 구매 패턴을 분석해 소비자 맞춤형 상품을 제공하는 타임 마케팅을 활용한다. 즉, 소비자의 취향과 소비 시간대에 따라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상품 구매를 유도하는 전략이다. 장기불황이 계속되면서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에게 시간대별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타임 마케팅은 유효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CU도 소비자를 사로잡기 위해 타임 마케팅을 새로운 방식으로 제공하고 있다.

CU가 진행하는 타임 이벤트 / CU 공식 홈페이지

CU는 타임 마케팅의 일환으로 전용 멤버십 앱인 ‘포켓 CU’를 통해 매주 수요일 오전 11시와 오후 5시에 50% 할인 쿠폰을 선착순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에 각 시간대에 쿠폰을 1만 5000명씩 제공해 하루에 총 3만 명이 쿠폰을 받는다. 9월체 처음으로 진행한 이 행사는 최단 1분, 평균 10여분 만에 할인 쿠폰이 모두 소진될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 특히 행사 상품 중 하나인 3XL 햄버거 시리즈는 쿠폰 사용과 SNS의 상품 리뷰로 전월 대비 40.6%의 매출이 증가했다. 내달에도 소비자가 자주 찾는 도시락, 샌드위치, 흑당 음료의 할인 쿠폰을 제공해 소비자를 유도하고 있다.

(CU포켓 첫 화면 / CU 공식 홈페이지)

이처럼 CU가 타임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시행하는 이유는 정해진 최소한의 자본과 시간 내에 효과적으로 소비자를 사로잡을 수 있다는 점에 있다. 타임 마케팅은 유명 연예인을 광고 모델로 섭외하거나 데이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과 달리 부가적인 투자가 필요 없다. 빅데이터로 분석한 소비패턴에 따라 특정 시간에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으로 높은 매출을 거둘 수 있어 비용 대비 효율이 높다. 또한 재고 상품을 할인 판매하면 폐기 손실이 적어지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궁극적으로 타임 마케팅으로 적은 비용에 괜찮은 상품을 얻을 수 있게 된 소비자들은 적극적으로 행사에 참여한다. 타임 마케팅에 대해 BGF리테일 최지영 CRM 팀장은 “최근 이커머스 업계의 주요 트렌드인 타임 마케팅을 대표적인 오프라인 채널인 편의점에 접목해 새로운 경험과 재미를 주고자 한다”며 “모바일 어플을 활용한 O2O 플랫폼을 통해 고객들은 풍성한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점포에서는 더 많은 충성 고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타임 마케팅의 효과가 지속되려면 한계점을 극복해야 한다. 먼저 소비자의 마음을 상하지 않도록 전략을 세워야 한다. 편의점 업체는 자신들이 소화할 수 있는 물량을 확인하고 이를 대비해야 한다. 만약 이벤트에 참여하고 물량이 없다면 고객은 실망하게 되고 이를 다시 이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즉, 소비자의 불만이 커지면 오히려 신규 고객을 잃는 역효과가 날 수 있다. 다음으로 타임 마케팅의 신뢰도를 높여야 한다. 이벤트에 실패한 소비자는 1분도 안되어 매진된다며 실제로 이벤트를 하는 것이냐는 의심을 하는 소비자도 상당수다. 대다수의 타임 이벤트 유효기간이 1시간에 불과한 것에 불만을 제기하며 이벤트의 효과성을 의심하는 소비자도 있다.

앞서 언급한 한계점은 타임 마케팅을 행하는 업체라면 필연적으로 겪게 된다. 이를 보완하는 기업만이 타임 마케팅의 효과성을 지속할 수 있다. BGF리테일과 CU는 향후 어떤 방식으로 한계점을 보완해 나갈지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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