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의 감성을 공략해 인간다운 브랜드 이미지 형성에 성공한 KCC스웨첸의 전략

'엄마의 빈방'편에서 방문으로 들어가는 딸의 뒷모습 / KCC스웨첸 공식 유튜브 채널

KCC스웨첸에서 지난 9월에 공개한 '엄마의 빈방'편 광고가 화제다. 공개 이후 1달 만에 유튜브 조회 수 1400만 명을 기록하며 높은 관심을 받고 있음을 입증했다. '엄마의 빈방'은 딸의 성장을 방문 앞에서 지켜보는 엄마의 모습을 그린 광고다. 어느 순간부터 학업, 친구 관계, 취업 등 여러 이유로 방문을 닫는 딸의 모습과, 투정 부리는 딸이지만 항상 걱정하며 문 앞에서 딸과 대화하는 엄마의 모습이 나온다. 시간이 흘러 분가를 하고 나서야 딸의 빈방을 열어볼 수 있는 엄마의 씁쓸한 모습으로 광고가 끝난다. KCC스웨첸(이하 KCC)는 ‘엄마의 빈방'편 TV 광고를 통해 서정적 분위기가 강조된 감성 광고를 선보였다. 광고를 시청한 이들은 '자취생으로서 공감되는 광고다', '엄마가 보고 싶은 광고다'라며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KCC는 그동안 서정적 감정을 표현한 광고를 여러 차례 공개했다. 주말 동안 집에서 아빠가 아이가 놀아주는 모습을 그린 ' 아빠의 투잡편', 자식을 다 키우고 다시 손주를 기르는  노부부의 모습을 그린 ''자식의 자식농사편', '가족의 집 현실 모녀 편, 현실 부자 편' 등 가족을 중심으로 한 광고를 했다. 최근에는 임시정부 시절 집을 소개하는 '대한민국 첫 번째 집 편'을 선보이며 새로운 시도를 하기도 했다. 2008년부터 지금까지 KCC 광고는 가족과 집에 초점을 맞춰 집이라는 공간에서 가족이 겪었을 법한 상황을 구체적으로 묘사해 공감을 끌어 내고 있다.

'엄마의 빈방'편에서 딸이 없는 빈 방에 앉아 있는 엄마의 모습 / KCC스웨첸 공식 유튜브 채널

이는 KCC의 광고 목적이 제품을 소개하기보단 브랜드 이미지 개선에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KCC 관계자는 인간 중심의 가치관을 바탕으로 사람을 생각하는 주거환경을 만들어나가겠다는 기업 정신을 반영한 것이라 밝혔다. 그중 집이라는 공간 속 가족의 모습을 강조해 KCC가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을 가진 기업이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데 주력했다. 기술력, 제품의 장점을 나열하는 광고보다 브랜드 자체에 긍정적 이미지를 더하고 상업적 이미지를 감소시키는 효과를 볼 수 있었다. 일부 시청자는 KCC의 광고가 광고지만 기다려진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광고가 너무 서정적이라 보기 슬프다고 말하는 소비자도 있어 브랜드에 부정적 이미지를 줄까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일부를 제외하고  이번 ‘엄마의 빈방'편 광고는 모녀의 공감을 끌어냈다는 점에서 성공적이라는 분위기다. KCC스웨첸의 다음 광고 행보는 어떻게 될지 관심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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