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설팅 회사가 오프라인 매장에 입점해 상품을 팔게 된 이유

맥킨지&컴퍼니 로고//출처:McKinsey&Company

세계적인 컨설팅 기업 맥킨지(McKinsey&Company). 컨설팅업계 부동의 1위의 명성을 자랑하는 초대형 기업으로, 포춘 500대 기업의 절반이 이 회사 고객이며, 세계 각국 정부에 컨설팅을 제공한다. 기업 명성과 규모에 맞게 매출 또한 100억 달러(약 12조원)를 넘는 맥킨지가 최근 미국 미네소타 주 최대 쇼핑몰 '몰 오브 아메리카'(Mall of America)에 '모던 리테일 콜렉티브'(Modern Retail Collective)라는 이름으로 70여평 규모의 팝업스토어를 냈다. 백화점 관계자에 의하면 본 팝업스토어의 상품들은 약 4개월 동안 진열 및 판매될 것이라고 한다.

'모던 리테일 콜렉티브' //출처: McKinsey&Company

매장에서 파는 상품은 다음과 같다. 

  • 여성속옷 스타트업 '써드 러브'
  • 천연화장품 브랜드 '엘레브 코스메틱'
  • 주얼리 브랜드 '켄드라 스콧'
  • 천연 데오드란트 '타입A'

기존 백화점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아주 친근한 제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렇다면, 온라인 매장의 증가 추세에 따른 오프라인 매장의 멸종 위기에도 불구하고 업계 최고의 컨설팅 사가 기꺼이 자사 최고급 인재들을 동원하여 매장을 차린 이유는 무엇일까?

맥킨지 유통 부문 파트너 '티파니 번'(Tiffany Burns)에 의하면 본 매장은 맥킨지가 분석한 것을 적용해보는 '실험 과정'이라고 한다.. 그녀는 "변화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소매업체는 많은 압박을 받고 있다. 미국에서 올해에만 8000개가 넘는 매장이 문을 닫았다. 우리는 이곳에서 새로운 매장경험을 실험하고, 고객경험과 매장실적을 향상시키는 통찰을 얻어 고객사에게 제공하고자 한다."라 말했다. 

오프라인 매장의 종말을 막기 위해서 소비자에게 어떠한 '통합 경험'을 제공해야 하는지 고객사에게 현실적인 컨설팅을 제공하기 위해 맥킨지가 직접 분석에 나선 것이다. 

소비자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맥킨지는 마이크로소프트, 스퀘어, 그리고 인공지능 챗봇, 증강현실, RFID(무선인식시스템) 등의 기술을 가진 16개의 IT회사와 파트너쉽을 맺어 매장 곳곳에 이러한 기술을 배치했다. 근거리 무선통신 패드가 있어 직원이 따라다니지 않고, 모바일 핫스팟을 통해 고객들은 제품의 상세정보를 쉽게 볼 수 있다. 또한 손짓 한번으로 상품을 가상 장바구니에 넣어둘 수 있으며, 스마트 거울을 통해 피팅룸 없이 상품을 시착해볼 수도 있다. 지불은 암호화폐로도 가능하다.

'모던 리테일 콜렉티브' //출처: McKinsey&Company

 

본 실험을 통해 브랜드는 다양한 실험과 수집을 하고, 소비자는 온오프를 넘나드는 매장경험을 할 수 있다. 쇼핑몰 또한 많은 고객들을 끌어들 일수 있으며 맥킨지는 자사의 실험 결과를 연구 및 분석하고 고객사에게 새로운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모두에게 이득이 가는 '윈-윈'인 것이다. 

맥킨지 파트너 프라빈 아드히는 이 '일련의 매장 실험'에 관해 "범람하는 기술세계에서 어떤 기술이 가치 있는지 판별하는 것은 쉽지 않다. 기술발전 속도에 따라 우리의 분석방식도 변화하여야 한다. 트렌드에 앞서가려면 직접 발을 담가보는 것 외에 다른 방도는 없다" 말했다. 

저작권자 © 소비자평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