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한글날 무료 배포한 뭉클한 사연이 담긴 글꼴들

[네이버 클로바와 함께하는 나눔 손글씨 글꼴 안내문 / 네이버]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시작된 디지털 시대에 손글씨를 사용할 일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손글씨에는 그 사람의 마음이 담겨있다. 가족과 친구에게 쓴 편지, 돌아간 남편을 생각하며 쓰는 편지, 남자친구의 군대를 기다리며 설레는 마음으로 쓴 편지까지, 손글씨에는 상대방을 생각하는 뭉클함이 묻어있다.

[네이버가 진행한 나눔 손글씨 공모전 포스터 / 네이버]

2019년 10월 9일 제573돌을 맞은 한글날을 기념해 네이버는 일반인들의 손글씨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글꼴로 만들어 무료 배포했다. 네이버가 2008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한글한글 아름답게’ 캠페인의 연장선으로, 지난달 4일부터 20여 일간 진행한 ‘한글날 손글씨 공모전’을 통해 선정됐다.


이번 손글씨 공모전에는 글을 배우기 시작한 어린이부터 90대까지 전 연령대에서 약 2만 5000여건의 손글씨가 접수됐고, ‘내 손글씨를 설명하는 소개말’을 기준으로 109종의 나눔 손글씨가 선정됐다. 

[네이버 나눔 손글씨 당선작 '딸에게 엄마가' / 네이버]
[네이버 나눔 손글씨 당선작 '나무 정원' / 네이버]

"옛날에는 메모장에 할 말을 써서 냉장고에 붙였던 추억이 있어요. 이제는 다 커버린 딸이 어쩌면 잊었을지 모르는 엄마의 글씨체." [나눔손글씨 딸에게 엄마가]

이처럼 가족을 그리워 하는 마음을 글씨체로 담아내 감성을 자극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소방관, 간호사 등 직업에 얽힌 사연 등을 담은 글꼴도 선정됐다.

[네이버 나눔 손글씨 당선작 '소방관의 기도' / 네이버]

이번 손글씨 공모전에는 국내 최고 수준의 OCR(광학 문자 판독) 기술과 클로바의 인공지능(AI) 기술이 사용됐다. 사용자의 손글씨를 컴퓨터로 인식하고, 개개인 글씨의 특징을 딥러닝 기술로 분석하여 글꼴로 제작하는 기술이다.

 

네이버의 ‘나눔 손글씨’는 지난 2009년 나눔 스퀘어체, 나눔 고딕체 이후 10년 만에 제작됐다. 당시에는 글꼴 디자이너가 직접 만들었지만, 이번엔 인공지능 기술이 약 250자의 손글씨를 학습해 11,172개의 글자 조합을 완성할 수 있었다.

 

2019년 573돌을 맞이한 한글날. 한글을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만든 글씨로 많은 사람들이 한글의 아름다움을 되새길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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