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찌의 CEO 마르코 비자리 / 구글 이미지
구찌의 CEO 마르코 비자리 / 구글 이미지

 

2014년, 5년 연속 매출이 20%가량 하락하며 위기를 맞았던 명품브랜드가 있다. 바로 이탈리아의 명품브랜드 구찌(Gucci)이다. 그로부터 5년 뒤인 2019년, 구찌는 밀레니얼 세대 사이 멋있다는 의미의 “It’s Gucci” 라는 신조어까지 쓰이게 할 정도로 그야말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며 가장 핫한 명품브랜드의 왕좌에 앉아있다. 이에 따라 암흑기에서 헤어나오지 못할 것 같던 구찌를 구해낸 구찌의 CEO 마르코 비자리의 비결이 주목받고 있다.

구찌의 CEO 마르코 비자리 / 구글 이미지

◆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하다!

마르코 비자리는 ‘역사상 가장 강력한 소비 세대’로 불리는 밀레니얼 세대의 구매력 상승과 구찌 매출에서 35세 미만의 젊은 소비자가 무려 5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젊은 30세 미만의 직원들로 구성된 그림자 위원회(shadow committee)를 만들어 고위 경영진과 회의 시간에 토론한 주제를 젊은 직원들과 재차 토론하며 젊은 세대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청취하고 제품디자인과 마케팅 등에 반영했다.

구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렉산드로 미켈레 / 구글 이미지

◆ 과감한 인재등용 - 무명의 디자이너 ‘알렉산드로 미켈레’를 등용하다. 

로마에서 진행된 사내 행사에서 처음 만난 ‘알렉산드로 미켈레’와의 대화에서 무언가를 느낀 비자리는 5일 만에 남성 컬렉션을 런칭해 줄 것을 요청했다. 미켈레는 성공적으로 컬렉션을 완성했다. 그로부터 오래 지나지 않아 비자리는 무명의 젊은 디자이너인 미켈레를 구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등용했다. 

구찌를 파멸로 이끌 것이라는 많은 우려와는 달리 미켈레의 결과물들은 당시 유행을 끌던 절제미의 ‘미니멀리즘’과는 상반된 매력의 다양한 색채와 지나친 화려함이 돋보이는 ‘맥시멀리즘’이라는 새로운 돌풍을 불게 헀다.

맥시멀리즘이 돋보이는 알렉산드로 미켈레의 컬렉션 / 구찌 공식홈페이지

다소 과해 보이는 구찌의 디자인은 밀레니얼 세대 사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고 수많은 셀럽들은 구찌의 제품을 착용했다. 급기야 구찌를 찬양하는 노래들이 발매되기 시작하며 구찌의 힙한 이미지는 점차 굳어지기 시작했다. 이름값에 의존하지 않는 비자리의 안목과 결단력이 다시 한 번 재평가받는 순간이었다.

구찌의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구찌플레이스 앱 / 더블유 코리아

◆ 시대를 활용하다! 밀레니얼 세대와 한 발짝 더 가까이

구찌는 명품브랜드 중 최초로 스냅챗을 활용하여 패션쇼를 홍보하고 젊은 세대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SNS플랫폼 , 인스타그램을 활용하여 각자의 재치 넘치는 아이디어로 짤방을 만들어 구찌의 제품을 홍보하는 MEME 캠페인을 개최하는 등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며 자신들의 표적시장인 밀레니얼 세대와의 벽을 허물기 위하여 노력했다.

또한 그림자위원회에서 여행을 통한 새로운 경험을 선호하는 밀레니얼세대가 많다는 의견에 수용하여 2017년 세계 곳곳 구찌에 영감을 준 장소들을 선정하여 방문한 이용자에게 한정판 컬렉션을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구찌 플레이스’라는 여행 앱을 런칭하며 밀레니얼 세대와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수단을 만들어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러한 구찌의 성공전략을 수많은 명품 및 하이엔드 브랜드들이 벤치마킹하고 있는 가운데 구찌가 왕좌의 자리를 굳건하게 유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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