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소비자, 착한 기업 ... 주목받는 코즈 마케팅

탐스의 원 포 원(One for One) 마케팅 슬로건 / 탐스(TOMS) 공식 홈페이지

최근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가치 있는 소비를 지향하는 소비자층이 두터워지며 기업들의 ‘코즈 마케팅’이 활발해짐에 따라 코즈 마케팅의 선두주자인 ‘탐스(TOMS)’가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코즈 마케팅(Cause Marketing)’이란 기업이 이익의 일부를 사회가 추구하는 공공의 이익을 위해 기부하는 ‘명분(Cause)’를 이용하여 소비자의 소비를 유도하는 것이다. 2006년, 사업가 ‘블레이크 마이코스키(Blake Mycoskie)’가 창업한 탐스는 이러한 코즈 마케팅을 활발히 진행하는 대표적인 사회적 기업이다.

블레이크 마이코스키는 아르헨티나를 여행하던 중 맨발로 수 킬로미터를 걸어 다니느라 발에 상처가 나서 기생충에 감염되는 아이들을 만났다. 이후 아이들을 도울 방법을 고민하던 그는 로스앤젤레스로 돌아와 아르헨티나 농부들이 신던 캔버스 소재의 전통 신발인 알파르가타(Alparagata)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신발을 개발하며 ‘내일을 위한 신발(Shoes for Tomorrow)’이라는 뜻의 탐스를 설립했다. 40달러(약 4만원)의 신발 한 켤레를 팔 때마다 제3세계 아이들에게 신발 한 켤레를 기부하는 ‘원 포 원(One for Oneㆍ하나를 위한 하나)’의 ‘착한 마케팅’으로 불과 5년 만에 전 세계 1,000개 매장에서 연간 200만 개의 신발을 파는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했다.

탐스(TOMS)의 창업자 블레이크 마이코스키(Blake Mycoskie)가 빈민가의 한 어린이에게 신발을 신겨주고 있는 모습 / 탐스(TOMS) 공식 홈페이지

그는 ‘원 포 원’ 마케팅 모델을 신발뿐 아니라 시력 개선 수술, 깨끗한 식수 공급, 안전한 출산 서비스 지원 등의 다양한 분야로 확장했다. 2011년 ‘탐스 아이웨어’로 안경 시장에 진출해 고객이 안경을 하나 구매할 때마다 시력 장애를 가진 이들에게 시력 복원 시술을 지원하거나 시력 교정용 안경을 기부하며 40만 명의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었다. 2014년에는 커피 회사인 ‘탐스 로스팅 컴퍼니’를 세워 고객이 커피를 살 때마다 깨끗한 식수가 필요한 사람에게 일주일 생활분인 140리터의 식수를 지원했다. 또한, 2015년에는 가방을 판매해 비위생적인 환경에 놓인 산모를 위한 안전한 출산을 돕는 서비스와 교육을 제공하기도 했다.

블레이크 마이코스키는 ‘소비자가 과거보다 더 착하고 윤리적이라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소비자들은 구매가 파워를 만든다는 것을 알게 된 것 같다. ‘지갑으로 투표한다’는 말이 있다. 자기가 사는 물건이 자기의 도덕심, 감정, 중시하는 것을 반영한다는 뜻이다. 구매하는 상품으로 자기가 누구인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정체성을 보여준다고 생각하는 게 과거에 비해 가장 두드러진 현시대의 변화다”라고 답했다. 그의 생각은 소비자와 기업에 그들이 자신의 이윤을 추구하면서 동시에 ‘자선가’로도 충분히 변모할 수 있다는 새로운 생각을 던져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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