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희 前 대표의 6,000억 성공 비결은...

'스타일난다' 홍대 플래그쉽 스토어 / 네이버 이미지
'스타일난다'의 화장품 브랜드인 '3CE' 색조 화장품 / 네이버 이미지
'스타일난다' 홍대 플래그쉽 스토어 / 네이버 이미지

지난해 5월 김소희 전 대표는 ‘스타일난다’ 지분 100%를 세계적인 화장품 전문 기업인 로레알 그룹에 약 6,000억 원에 매각하며 수천억의 자본가로 거듭났다.

‘스타일난다’는 14년 전 패션 온라인 쇼핑몰로 시작해 이후 승승장구하며 글로벌 패션 및 화장품 종합 브랜드로 성장했다. 백화점 입점은 물론 화장품 브랜드인 ‘3CE(쓰리컨셉아이즈)’는 중국에서 색조 화장품 부문 인지도 1위를 차지하고 있을 만큼 대표적인 화장품 브랜드로 주목받고 있다.

‘스타일난다’라는 상호는 말 그대로 스타일이 제대로 표현된다, 멋있다는 것을 뜻하는 당시 유행 은어였다. 쇼핑몰을 시작한 이후 매출이 호조를 보이자, 그녀는 ‘난다’라는 이름으로 법인을 설립하고 사업을 본격화했다. ‘난다’의 초기 주요 사업모델은 동대문 보세 의류의 중간 유통망 구축이었다. 다만 단순히 동대문에서 보세 의류를 떼다가 다시 파는 것이 아니라, 이 의류로 스타일링 된 이미지를 통해 제품의 장점을 부각하는 것으로 차별성을 꾀했다.

실제로 김소희 전 대표는 사업 초기에 매달 일본이나 영국 등을 방문해 트렌드를 파악하며 자신의 직감을 바탕으로 그녀만의 색깔을 드러내는 스타일을 추구했다. 이러한 감각을 바탕으로 비슷한 취향의 감성을 지닌 여성들에게 멋진 스타일의 옷을 큐레이션 해주는 플랫폼으로 ‘스타일난다’는 자리를 잡았다.

김소희 전 대표는 ‘스타일난다’의 성공 비결로 크게 ‘직감’과 ‘진심’을 꼽았는데, 무엇보다도 진심으로 고객을 대한 것이 쇼핑몰 성공에 큰 몫을 했다. 친근한 언니, 동생처럼 고객을 대하며 스타일에 있어서만큼은 객관적인 판단을 해준 것이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다.

그러나 매출이 늘어도 마진이 적은 보세 의류를 유통하다 보니 큰 영업이익을 내기에는 부족하다는 문제에 봉착했다. 이러한 문제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아이템의 발굴이 필요했는데, 이 과정에서 ‘스타일난다’의 경쟁력을 그대로 옮겨놓을 수 있는 새로운 브랜드인 ‘3CE’가 탄생하게 됐다.

'스타일난다'의 화장품 브랜드인 '3CE' 색조 화장품 / 네이버 이미지

‘3CE’의 첫 론칭 당시, 5일 만에 초기 주문량을 모두 판매함으로써 자체 개발 브랜드의 성공적인 시작을 알렸다. 여기에 한류열풍이 불면서 ‘난다’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폭발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했다. 2014년에는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했고, 영업이익은 276억 원을 기록했다. 2015년에도 매출 1,089억 원과 영업이익 235억 원을 기록하며, 설립 10년 만에 회사를 연 1,000억 원 매출 기업으로 성장시키게 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스타일난다의 성공 신화는 마케팅의 성공적인 사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젊은 세대들이 좋아할 만한 톡톡 튀고 신선한 콘셉트로 관심을 사로잡았다”고 입을 모으기도 했다.

회사를 매각한 이후에도 김소희 전 대표는 내부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로서 브랜드 기획에 참여하다가, 얼마 전에 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성공한 워너비 여성 CEO로 꼽히는 김소희 전 대표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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