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도심 속 편리함과 잠깐의 즐거움

전동킥보드 일러스트 / Urbanbrush

공유 모빌리티란 이동수단을 소유의 개념이 아닌 서로 대여해주고 차용하는 방식이다. 이를 이용한 산업은 최근 몇 년 사이 시장이 급속도로 커졌다. 이동수단의 소유가 소비자들에게 경제적으로 큰 부담이 되기 때문에, 일시적 사용이 요구되는 경우에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 가능한 점이 산업의 성장 요인이다. '쏘카', '타다', '우버'와 같은 자동차 공유 산업을 시작으로 서울시의 '따릉이', 고양시의 '피프틴'과 같은 자전거 공유 산업이 대표적 경우이다. 이에 더 발전하여 최근에는 '전동킥보드' 공유 산업이 급부상하고 있다.

전동킥보드는 자동차와 자전거보다 단거리 이동에서 월등한 편리성을 제공한다. 앞선 두 산업의 경우 주차 공간의 제한과 교통의 불편함으로 단거리 이동이나 좁은 길을 가야 할 때는 그 사용이 제한된다. 하지만 전동킥보드의 경우 부피가 매우 작기에 주차에 불편함이 없을 뿐 아니라 좁은 공간을 이동하는 데 유용하다. 장거리에서는 오히려 효율성이 제한되지만, 단거리 이동에는 최적화된 수단이다. 공유 모빌리티의 이용 수요가 장거리보다는 단거리의 경우에 많다는 점에서 큰 이점을 가진다.

현재 2019년 9월을 기준으로 국내에 20개가량의 업체가 존재한다. 전동킥보드는 운전면허증이 있는 사람에 한해서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편리성을 주력으로 한 산업인 만큼 자동차나 자전거보다 사용이 매우 자유롭다. 앱을 통해 본인 주변의 킥보드 위치를 파악하고, 앱을 통해 결제한 뒤 사용한다. 목적지에 도착하면 정해진 곳이 아닌 사용자가 편한 위치에 정차하고 사용을 종료하면 된다.

공유 전동킥보드 업체 'KICKGOING' / 'KICKGOING' 공식 홈페이지

공유 전동킥보드 산업은 공유 경제 시장에서 소비자 니즈 반영의 결정체이다. 자동차와 자전거의 경우 이용이 빈번한 현대사회의 '필수재'에 해당한다. 게다가 높은 구매비용 역시 공유 모빌리티 시장에서 꼭 필요한 산업임을 반증한다. 하지만 전동킥보드의 경우 모빌리티 시장에서 '사치재'와 같은 역할이다. 그 니즈가 충분히 있음에도, 이용 범위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필수적 수단은 아니다. 가격대 역시 30만 원에서 40만 원 사이로 본인의 의사에 따라 충분히 구매할 수 있다. 이러한 '사치재'적 수단이 공유 경제 시장에 등장한 것은 소비자 간의 니즈에 따라 운영되는 공유경제의 특성에 기인한다.

물론 전동킥보드 산업은 아직 정착되지 않았으며 극복해야 할 논란이 많다. '킥라니'라는 신조어는 전동킥보드의 작은 부피가 오히려 사고의 원인이 됨을 보여준다. 법적으로 허용된 공간의 범위도 사용자들이 무지한 경우가 많다. 소형이라는 특성으로 다수의 사용자가 인도나 자전거도로에서 전동킥보드를 사용하지만, 엄연히 '오토바이'와 같은 '원동기장치자전거 분류되어 도로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이러한 논란들은 공유 전동킥보드 시장의 유지를 위해 소비자와 업체가 협력하여 해결해야 하는 숙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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