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몸도 마음도 지친 이들에게 에세이를 권하다.

 독서의 계절 가을, 책은 우리에게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제공하기도, 상상의 나래를 펼쳐주기도 한다. 또 책을 통해 사람들은 힘들고 지칠대로 지쳐버린 마음을 달랜다. 인간관계, 수 많은 걱정들로 지칠 대로 지친 나에게 공감이 되고 위로가 되는 글귀들은 마음 한구석을 울린다. 힘든 일상을 따뜻하게 토닥여 줄 에세이들을 소개한다.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 저자 백세희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 예스24

 제목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작년 10월 인터넷 서점 '예스 24'에서 3주 연속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하며 에세이 열풍을 불러왔던 장본인이다.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는 기분부전장애(가벼운 우울 증상이 지속되는 상태)를 가진 작가와 정신과 전문의의 12주간 대화를 담고 있다. 혼자 고백하듯 써 내려간 이 책은 가벼운 우울증을 앓는 저자의 진솔함이 돋보이는 책이다.

 누구나 몰래 가슴 깊숙이 숨겨놓았을 상처들을 덤덤하게 위로하며 독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백세희 작가는 "이 정도로 많이 읽힐 책은 아닌 거 같은데..."라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한 사람의 마음을 숨김없이 보여주며 자신도 몰랐던 상처를 다독일 수 있게 해 주었기에 많은 이들의 인기를 받았다. 최근 속편을 출간하며 다시 관심을 받고 있다.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 저자 김수현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 교보문고

 2016년 발매되어 꾸준한 사랑을 받는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는 냉담한 현실 속 누구도 나 자신을 인정하고 사랑하는 방법을 말하는 책이다. 어른이 처음인 사람들을 위한 단단한 위로들을 건네며, 자신을 남들과 비교하며 지친 이들에게 좋은 호응을 얻었다.

 나 자신을 잃어버린 듯한, 고민 상담할 시간조차 없는 현대인들에게 추천하는 이 책은, 설득이 아닌 마치 친구와 대화하는 것과 같은 솔직한 위로를 하고 있다. 꼭 인정받으려고, 잘하려고 하지 않아도 괜찮다. 자신을 비참하게 만들 필요 없다고 말해주는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도 독자들에게 계속해서 사랑을 받는 에세이다.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 저자 하완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 교보문고

 작년에 출간되어 정해진 사회의 틀에 힘들어하는 청년들에게 힘이 되었던 책이다. "좋은 학교를 졸업해, 좋은 회사에 들어가고, 좋은 사람을 만나 결혼을 하는 것이 성공한 인생이다."라는 관념에 물음표를 던진다. 이러한 '틀'에 갇혀 살았던 작가가 지금은 진정 '자신의 인생'을 살며 느낀 것들을 책에서 담았다. 

 정말 평범한 우리의 삶과 닮아있는 작가의 이야기가 독자들을 더욱 공감시켰다. 무기력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나의 삶은 나의 것이니 하고 싶은 대로 살라는, 남들의 말에 조급해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건넨다. 억지로 짜 맞춰진 인생의 틀에서 답답해하는 사람들에게 휴식 공간을 만들어주는 책이다.

 국내 베스트셀러를 살펴보면 우울하고 지친 현실 속 잠시 쉬어갈 공간을 마련해주는 책들이 많다. 진솔한 공감과 위로의 한마디들이 독자의 마음을 움직인다. 너무나 바쁘고 치열한 삶이기에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주변에서 위로조차 받기 어려운 세상, 책에서라도 위로받고 공감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아졌다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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