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 2019.10.17 목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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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도 '스마트'한 시대, '스마트 팜'스마트 팜, 농업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다

스마트 팜의 주요 기술을 보여주는 사진 / 부산경상대학교 공식 블로그

‘스마트 팜’에 대해 들어봤는가. 아마 농업 관련 사업자와 전공자가 아니면 다소 생소한 개념일 것이다. 스마트 팜은 ‘농업과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해, 작물과 가축의 생육환경을 적정하게 유지 및 관리하며 전반적으로 농촌 현장의 혁신을 꾀하는 것’을 의미한다. 단순 노동 형태였던 농업시장에 첨단기술을 적용함으로써, 제조업 등 다른 사업 분야에 뒤지지 않는 경쟁력을 확보한 것이다.

스마트 팜은 인구증가에 따른 문제점과 농촌 및 농업의 상황을 해결하고자 만들어졌다. 세계 인구의 증가로 식량 수요는 증가하고 있으나, 농촌은 현재 고령화로 인해 전문화된 노동력을 얻기 힘들며 농업 자체가 경영자의 능력으로 대처하기 힘든 자연적 위험요소가 상존하기 때문에 경영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이런 실태를 극복하고 농업경쟁력을 강화해준 것이 스마트 팜이다. 작물이나 가축을 키울 때 원격장치를 활용해 생산비를 줄임과 동시에, 경영에 필요한 빅 데이터(습도, 온도, 가축 상태 등)를 수집하며 생산물의 품질을 높여줬다. 즉, 작물과 가축의 성장 조건에 필요한 요소들을 최적의 조건으로 유지해주고 기후 변화 등 환경에 구애받지 않도록 해 수급을 안정화한 것이다.

위 : 네덜란드 유리온실 스마트 팜의 운영도, 아래 : 일본의 스마트 팜 현황 / KBS2 다큐세상, 야노경제연구소

농가들의 근심은 줄이고 생산의 효율성은 높여준다는 장점이,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 팜 ‘붐’을 불러왔다. 네덜란드는 온습도와 영양분을 컴퓨터로 자동 조절하는 유리온실 기술을 개발해, 농업에 불리한 기후적 한계를 뛰어넘으며 스마트 팜 선도국 중심에 섰다. 정부·기업뿐만 아니라 대학에서도 스마트 팜에 관한 연구를 끊임없이 진행하며 기술력을 강화한 것이, 세계 시장을 선도할 수 있었던 이유이다. 특히 ‘와헤닝언 대학’의 농업연구소인 ‘유닛팜’에서는, LED 색깔에 따른 작물의 성장 비교 등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며 스마트 팜의 발전과 지속가능한 농업 실현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일본도 수준 높은 기술력을 보여주며 네덜란드의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I-Japan 전략을 수립해 PC와 스마트폰으로 재배시설을 관리할 수 있는 방식을 빠르게 보급하고 있으며, 각종 센서를 탑재한 정보수집 로봇의 이용률도 높이고 있다. ‘기후현 축산 연구소’는 소의 분만을 예찰하는 기술을 개발하며 일본의 기술력을 보여줬다. 출산 전 소의 체온이 내려간다는 점을 활용해, 번식 암소의 위 속에 온도 센서를 붙여 정확한 분만을 예측한 것이다. 이는 송아지의 사망을 예방해 농가의 부담을 줄이는 성과를 거뒀다.

우리나라도 스마트 팜 시장에 발을 디뎠다. ‘스마트 팜 운영실태 분석 및 발전 방향 연구’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 팜 이용률은 과채류 재배에 편중돼있으며 주로 단순제어 수준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한다. 즉, 선진국의 온실재배 기술을 구현하기 적합한 과채류에 노동력 절감 형태로 스마트 팜을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 스마트 팜의 기술력과 보급률을 높이기 위해 정부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해결해야 할 문제점이 많은 상황이다. 그중 하나가, 농가들의 전문적인 지식과 비용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국가에서 스마트 팜 전문 교육을 실행하고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지만, 교육 기간이 짧거나 교육비 및 설치비에 농경영자 자부담이 적지 않게 들어가는 상황이다. 농가의 현실을 고려하지 않고 선진 농업문화의 기술을 벤치마킹하려는 점도 문제이다. 실제 ‘스마트 팜 성공사례’로 뽑힌 부향농원의 김춘섭 대표는 “농가의 목소리를 잘 들어야 스마트 팜이 제대로 자리 잡을 수 있다.”며 농가 상황을 고려한 기술 및 교육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정부가 주도적으로 사업을 시행하기보단, 농촌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농민과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스마트 팜은 농업의 현 상황과 시대의 변화 흐름을 빠르게 읽어내며, 세계 시장으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양질의 상품을 보다 적은 노동력으로 생산할 수 있게 해주며, 농업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는 것이다. 각 국가의 기후적·지리적 요건과 농업 현실을 고려한 ‘맞춤형 스마트 팜’에 대한 연구가 끊임없이 진행되며, 농업의 경쟁력은 더욱 강화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단순히 선도국의 기술을 벤치마킹하기보단, 국가적 상황에 적합한 ‘맞춤형 스마트 팜’에 대한 교육 및 연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배은형 기자  ptgi3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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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4차 산업혁명#ICT#스마트 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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